다이먼·핑크 회장 “지금은 인플레 심했던 1970년대와 닮아”
핑크 “금리, 높게 오래 유지될 것”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한자리에서 한목소리로 “지금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1970년대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1973년 아랍 연합군과 이스라엘 간 전쟁(욤키푸르 전쟁)으로 오일쇼크가 발생한 데다 미국이 베트남전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달러를 찍어내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경기 침체가 닥쳤는데,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이먼과 핑크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서밋’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이먼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힘을 갖고 있다고들 생각하는데,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당히 조심스럽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1970년대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1년 6개월 전 내놓은 경제 전망은 100% 틀렸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세 둔화가 초래할 경제의 부정적 여파를 중앙은행과 정부가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작년 3월 전망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2.8%, 미국 근원물가 상승률도 2.8%일 것이라고 봤는데 현재 기준금리는 5.5%, 근원물가 상승률도 4%대로 훨씬 높다.
핑크 회장은 “현재 상황은 나쁜 정책이 펼쳐졌던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공급망의 정치화, 포퓰리즘, 합법적 이민 제한 등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국가 부채가 33조달러를 돌파한 것을 거론하며 “금리는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가 부채가 급증하면서 국채 발행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국채 공급이 늘어난 것에 비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국채금리가 계속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인지 연착륙할 것인지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둘 다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등 재정 부양책이 여전히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고금리로 경제가 유지되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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