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갈아입었나… 순식간에 바뀐 그녀 드레스의 비밀

최인준 기자 2023. 10. 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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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색·무늬 바뀌는 ‘디지털 드레스’
어도비 ‘인터랙티브 드레스’ 공개
미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최근 한 행사에서 선보인 '디지털 드레스'. /어도비

사진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최근 자사 기술 시연 행사에서 이색 드레스를 공개했다. 물고기 비늘처럼 손톱 크기만 한 작은 조각 수백 개가 박혀 있는 드레스로 겉보기에는 파티에서 입을 만한 화려한 의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레스를 입은 어도비의 여성 연구원이 행사 무대에 등장하자 TV화면이 바뀌듯 옷 표면이 순식간에 다른 무늬로 덮였다. 연구원이 입은 드레스의 무늬 모양은 2차례 더 바뀌었다.

어도비가 자사 기술 시연 행사에서 사람 움직임에 따라 옷의 무늬가 바뀌는 디지털 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어도비

어도비가 ‘인터랙티브(상호 작용하는) 드레스’라고 이름 붙인 이 드레스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IT제품에 가깝다. 빛 투과율을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는 스마트 윈도(창문)에 사용되는 ‘반사형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소재로 제작됐다. 여기에 어도비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파이어플라이를 연결해 원하는 그림이나 무늬 형태를 옷 표면에 띄울 수 있다. 수시로 색상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드레스’인 셈이다.

이 드레스는 어도비가 첨단 소재를 연구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프림로즈’(primrose·영어로 ‘앵초꽃’)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드레스에 달린 각 조각에는 사람 움직임에 반응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어 몸을 좌우로 움직이는 식으로 특정 자세를 취할 때마다 옷의 무늬를 바꿀 수 있다.

이 첨단 디스플레이는 LCD 등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가 적고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옷뿐 아니라 핸드백 등 액세서리와 가구, 옥외 광고판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거리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빛을 비추는 방향과 빛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조명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도비는 “앱에서 다운받듯 최신 디자인 패턴을 내려받아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디스플레이 기술은 TV·컴퓨터·스마트폰뿐 아니라 패션·인테리어·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스트레처블(늘어나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신축성이 뛰어나 옷처럼 몸에 걸치는 IT 기기로 개발할 수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외관 패널을 원하는 색상으로 수시로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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