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갈아입었나… 순식간에 바뀐 그녀 드레스의 비밀
어도비 ‘인터랙티브 드레스’ 공개
사진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최근 자사 기술 시연 행사에서 이색 드레스를 공개했다. 물고기 비늘처럼 손톱 크기만 한 작은 조각 수백 개가 박혀 있는 드레스로 겉보기에는 파티에서 입을 만한 화려한 의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레스를 입은 어도비의 여성 연구원이 행사 무대에 등장하자 TV화면이 바뀌듯 옷 표면이 순식간에 다른 무늬로 덮였다. 연구원이 입은 드레스의 무늬 모양은 2차례 더 바뀌었다.
어도비가 ‘인터랙티브(상호 작용하는) 드레스’라고 이름 붙인 이 드레스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IT제품에 가깝다. 빛 투과율을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는 스마트 윈도(창문)에 사용되는 ‘반사형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소재로 제작됐다. 여기에 어도비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파이어플라이를 연결해 원하는 그림이나 무늬 형태를 옷 표면에 띄울 수 있다. 수시로 색상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드레스’인 셈이다.
이 드레스는 어도비가 첨단 소재를 연구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프림로즈’(primrose·영어로 ‘앵초꽃’)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드레스에 달린 각 조각에는 사람 움직임에 반응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어 몸을 좌우로 움직이는 식으로 특정 자세를 취할 때마다 옷의 무늬를 바꿀 수 있다.
이 첨단 디스플레이는 LCD 등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가 적고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옷뿐 아니라 핸드백 등 액세서리와 가구, 옥외 광고판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거리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빛을 비추는 방향과 빛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조명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도비는 “앱에서 다운받듯 최신 디자인 패턴을 내려받아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디스플레이 기술은 TV·컴퓨터·스마트폰뿐 아니라 패션·인테리어·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스트레처블(늘어나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신축성이 뛰어나 옷처럼 몸에 걸치는 IT 기기로 개발할 수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외관 패널을 원하는 색상으로 수시로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를 출시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예비부부 울리는 ‘깜깜이 스드메’... 내년부터 지역별 가격 공개
- ‘미사포’ 쓴 김태희, 두 딸과 명동성당서 포착 …무슨 일
- [속보] ‘공천 거래’ 명태균 구속 심사 6시간만에 마쳐
- 충북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 與의총서 '당원 게시판 논란'... 친윤 "당무감사 필요" 친한 "경찰 수사 중" 갑론을박
- 의료사고 심의위 만든다... 필수의료는 중과실만 처벌토록
- 韓총리 “67학번인데도 입시 기억 생생…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
- IT회사까지 차려 4조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한 일당 적발
- 수능 영어, 작년보다 쉬워... EBS 교재서 많이 나왔다
- “마약 투약 자수” 김나정, 필로폰 양성 반응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