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12분기만에 적자 탈출… 조선 ‘빅3’ 모두 흑자 전환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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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12개 분기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 3분기(7∼9월)를 기점으로 국내 조선 '빅3'가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모두 흑자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한화오션까지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조선 빅3는 3분기에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가 동시에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은 2012년 4분기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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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수요 늘어 실적 호조 이어질듯
한화오션은 3분기에 매출 1조9169억 원, 영업이익 741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020년 4분기(10∼12월)부터 계속됐던 적자 행진을 끝내고 12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한화오션이 5월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로 따지면 첫 흑자 전환이다.
한화오션까지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조선 빅3는 3분기에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각각 올 2분기(4∼6월)와 1분기(1∼3월)부터 흑자로 바뀐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에 HD한국조선해양은 1621억 원, 삼성중공업은 543억 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6일, 삼성중공업은 27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조선 3사가 동시에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은 2012년 4분기가 마지막이다. 그사이 조선업계는 장기 불황에 시달려 왔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박 수주가 줄었고, 이후 3사가 앞다퉈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적자가 나며 위기가 가속화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물동량이 늘어나자 2021년부터 빅3는 연간 선박 수주 목표량을 다 채우기 시작했다. 2년 전 수주했던 물량들에 대한 선박 인도가 이제야 본격화되면서 흑자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빅3는 한동안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3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에서 중국 조선사보다 더 경쟁력이 높다. 조선 업황이 어려울 때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이뤄지던 ‘저가 수주’ 싸움도 최근에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빅3는 이미 향후 3년 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 요즘은 오히려 돈이 되는 선박만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사이클이 있는 사업”이라며 “흑자로 전환할 때 기술 개발을 제대로 해놓고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다시 돌아올 하향 국면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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