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영제과’에 지역 가치 따뜻하게 담을 것”

최영지 기자 2023. 10.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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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이야기와 중요성, 가치를 담은 이야기를 부산영상위원회와 수영구의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촬영해 만들어지는 미니 드라마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미니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정성욱(47·동의대 영화학과)교수와 작품 '수영제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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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 수영구·부산영상위 지원 받아
- 지역빵집서 미니드라마 형식 촬영
- 4학년 학생 제작참여 경험도 의미

지역의 이야기와 중요성, 가치를 담은 이야기를 부산영상위원회와 수영구의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촬영해 만들어지는 미니 드라마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미니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정성욱(47·동의대 영화학과)교수와 작품 ‘수영제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성욱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가 ‘수영제과’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동의대 제공


최근 동의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만난 정 교수는 이번 영화를 기획하게 된 데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의 영향이 크다며 말을 시작했다. “집 앞에 오래된 동네빵집이 있었다. 그 동네에서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사가기 전부터 이미 있던 가게였다. 그런데 그 빵집 맞은편에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서더니 한 달 만에 문을 닫았다. 충격적이었다”. 그는 이어 “우리 동네의 풍경 중 하나였던 곳이 그야말로 자본으로 인해 밀려나고 사라졌다. 뉴스나 기사에서 영상이나 활자로만 접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 마음이 너무 허전했다”며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 빵집은 우리동네의 풍경이자 일부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규모의 자본 때문에 생계가 어려워져 동네에서 사라졌다. 이웃이 사라지는 이유로는 너무 허무해 마음에 남아있었는데 마침 ‘수영제과(원제 슈가 블루스)’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드라마는 지역의 오래된 빵집을 차지하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수영구에 오랜시간 영업하던 빵집‘수영제과’가 있던 자리를 김마리 라는 여성 유명 파티셰가 인수하려고 한다. 그 부지에 대형 호텔과 고급 빵집을 열고 싶어서다. 하지만 수영제과의 주인 강두(남자 주인공)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자 김마리는 수영제과를 망가뜨리기 위해 자신의 사람을 보내는데 오히려 그 사람이 오래된 동네 빵집의 가치를 깨닫고 그곳을 지켜내는 데 힘을 보탠다. 경제적 가치를 뛰어넘는 지역의 정서적 가치가 가지는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정 교수는 “수영구 남천동 일대에는 각자의 맛을 지켜내고 있는 작은 빵집이 많아서 ‘빵천동’이라는 별명이 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매력적인 장소”라며 “지역이 가지는 강점은 자신만의 색깔, 개성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똑같은 표준화된 것이라면 과연 재미가 있을까. 나만의 색깔과 향기를 품고 있어 그곳이 의미가 있고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이 된다”고 했다.

이번 미니 드라마는 15분 분량의 에피소드가 5개 이어지는 형식이다. 옴니버스는 아니고 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내용이다. 정 교수는 “이번 작품에서 공들이는 부분은 일상적이면서 리얼한 연기로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야기도 따뜻함과 코미디가 결합돼 인간적이며 정스러운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만의 문화적 이야기도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제작에도 동의대 영화학과 4학년 학생이 촬영 미술 연출 분야에 참여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2005년부터 촬영을 시작했고 데뷔는 영화 ‘개와 늑대사이의 시간’(전수일 감독)으로 한 뒤 다큐멘터리와 상업영화 등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가장 최근에는 영화 ‘이웃사람’(김휘 감독)의 촬영감독을 맡았다. 그는 동의대에서 2015년부터 강의를 시작해 현재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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