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45] Finish your l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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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를 저지를까 봐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이다(The greatest mistake you can make in life is to be continually fearing you will make one).” 미국 작가 엘버트 허버드의 말처럼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실수를 걱정하는 사람은 한 발도 전진할 수 없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BASED ON A TRUE STORY∙2023∙사진)’는 목숨이 걸린 도전에서 수없이 실수하고도 일어서 꿈을 이룬 레이싱 드라이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던 애를 데려다 시속 320㎞짜리 로켓에 태워요?(You really think that you’re gonna put some kid who’s been playing a game in his bedroom into a 200-mile-an-hour rocket?)” 잭 솔터(데이비드 하버 분)는 대니 무어(올랜도 블룸 분)의 계획을 듣자마자 성을 낸다. 대니의 계획은 ‘그란 투리스모’라는 레이싱 게임 유저 중에서 실력자를 뽑아 실제 레이서로 키우려는 것이다. 그들을 가르치게 될 잭은 첫인사 때부터 게이머들에게 지금 포기하라며 적대감을 드러낸다. “굳이 남겠다면 너희를 몰아세워서 너희가 자격이 없음을 증명할 것이다(if you stay, I’m gonna push you harder than you have ever been pushed, and I am gonna prove that you don’t have what it takes).”
그중 잔 마든보로(아키 마데위 분)는 훈련을 잘 버텨내고 레이서로 데뷔하지만 레이스에서 앞차를 들이받아 사고를 내고 만다. 두려움이 생겨 레이싱을 포기하려던 잔에게 잭이 말한다. “그 사고가 널 정의하진 않아. 하지만 그에 대한 대응이 널 정의할 거다. 마저 완주해(That crash is not gonna define who you are. But how you respond to it... will. Finish your lap).” 잔은 아무도 없는 랩을 천천히 혼자 완주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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