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모인다면, 다시는 이런 참사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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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전의 일상, 참사 당일 상황, 참사 이후 앞으로의 발걸음을 떼기 힘들어하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인터뷰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창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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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인터뷰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창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이주영 씨의 아버지다.
참사 1년에 맞춰 책을 내는 건 생존자와 유가족의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참사에 대해서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기억이 조금씩 모여 커진다면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고 더 이상의 유가족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간은 유해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14명의 증언을 듣고 정리했다. 생존자들은 참사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제 위로 몇 명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한꺼번에 쓰러졌어요. 사방이 살려 달라, 구해 달라는 절규였어요.”(생존자 이주현 씨 증언 중)
희생자에 대해 ‘왜 이태원에 놀러 갔냐’고 악플을 달았던 누리꾼과 소송까지 했던 유가족의 사연도 담겼다. “악플을 손수 모았어요. 피해 대상이 저였다면 사과도 받아들이고 합의도 고려했겠죠.”(희생자 김유나 씨의 언니 김유진 씨 증언 중)
참사 1년이 지난 지금도 남겨진 이들은 사회적 편견과 싸우고 있다. 가족과 친구들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뒤 슬퍼하고 애도한 기억도 정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희생자 김의현 씨의 누나 김혜인 씨는 “기억되지 않는 참사는 반복될 수 있다”며 “왜 사고 후 처리 과정이 불투명한지, 왜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유 활동가는 “집필은 슬픔의 연대를 통해 위로가 확장되는 과정이었다”며 “참사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로하고 또 격려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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