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서 끝냈다… NC 플레이오프 진출
‘공룡의 가을 바람’은 거셌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안방 창원에서 SSG 랜더스와 벌인 202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홈 3차전을 7대6으로 이기며 3연승으로 5전3선승제 시리즈를 끝냈다. NC는 30일부터 정규시즌 2위 KT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4연승을 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을 물리친 데 이어 3위 SSG와 대결에서도 예상을 깨고 1~3차전 승리를 모두 쓸어담았다.
NC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은 이날 3점 홈런을 포함 4타수2안타 3타점을 올려 경기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번 시리즈에선 타율 0.333(12타수4안타 2볼넷) 5타점 4득점 2도루로 공격을 이끌었다. 시리즈 전체 MVP는 NC 불펜 투수 김영규(23)가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78표 중 37표를 얻었다. 그는 3차전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1~3차전에 모두 등판해 3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1승2홀드를 기록했다.
두 팀은 4회까지 120분간 13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양팀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기 때문이다. SSG 오원석은 1과3분의1이닝 5실점, NC의 태너 털리는 2이닝 5실점했다. 포문은 NC가 열었다. 1회말에 안타 5개를 치며 3점을 뽑았다. 무사 1-2루에서 박건우가 병살타를 쳐 맥이 끊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3루에서 권희동이 2타점 적시타를 쳤고, 후속 서호철이 2루타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그러자 SSG가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에 대거 5점을 뽑은 것이다. 2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만회했다. 4번 타자로 뛰었던 에레디아는 이날 2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후속 최정이 NC 선발 털리에게 만루홈런을 뺏어 단숨에 5-3으로 역전했다. 앞선 1-2차전에서 7타수1안타 1타점에 그쳤던 최정은 포스트시즌 통산 13번째 홈런이자, 첫 그랜드슬램으로 자존심을 살렸다. SSG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 리드를 잡았지만, 이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NC는 2회말에 4점을 올리며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1사 1-2루에서 박건우가 SSG의 두 번째 투수 노경은에게 적시타를 뽑아냈고,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쐈다. SSG는 3회에 볼넷 3개로 1사 만루를 만들었는데, 대타 최지훈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기회가 무산됐다. 4회초 2사 1루에서 한유섬의 적시 2루타로 6-7까지 쫓아갔다.
이후부터는 양팀 벤치 수싸움 양상으로 흘러갔다.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려는 NC와 벼랑 끝에 몰린 SSG는 불펜을 가동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9회까지 삼자 범퇴가 양팀 각각 한 번뿐이었을 만큼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SSG는 7실점한 뒤 4회말부터 세 번째 투수로 커크 맥카티를 투입했다. 정규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9승(5패)을 올렸던 맥카티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달 23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시리즈가 4차전까지 가면 맥카티를 낼 예정이었는데, 3차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아껴뒀던 맥카티까지 쓸 수밖에 없었다. 맥카티는 5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3피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돌발 상황도 일어났다. NC 두 번째 투수 이재학이 타구에 공을 맞아 물러난 것이다. 7-5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해 투구를 이어가던 그는 5회초 1사 후 김성현에 볼넷을 내준 뒤 후속 오태곤이 강하게 친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았다. 이재학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공을 잡아 1루로 던져 타자를 잡았다. 그러나 통증 때문에 김영규로 교체됐다. 이재학은 제구에 문제를 보이긴 했으나 2와3분의2이닝 1실점(1피안타 4볼넷)으로 버텨냈다. 승리 투수도 그에게 돌아갔다. 이후 NC는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을 계투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작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인 SS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도 4위 NC에 3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창원=성진혁·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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