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목선 귀순 北주민 “北체제 싫어 南 동경… 장기간 계획 세워 자유를 찾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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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해상 귀순한 북한 일가족은 "평소 남한 사회를 동경해 왔고 장기간 계획을 세워 귀순을 실행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해상 귀순 당시 북한 어업지도선 여러 척이 동해 NLL 이북 인근에 바짝 붙어서 이리저리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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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당시 北지도선 NLL근접 수색
軍, 고속정-해상초계기 긴급 출동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전날 동해 NLL을 넘어 우리 해경과 군에 신병이 확보된 직후 관계 당국의 초동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정부 소식통은 “여러 경로를 통해 남한 사회가 북한보다 살기 좋다는 내용을 접했고, 이를 동경해 왔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앞서 5월 어선을 타고 서해 NLL을 넘어 해상 귀순한 두 일가족은 한국 TV를 몰래 보거나 국내 탈북단체가 북한으로 날려 보낸 대형 풍선에 실린 휴대용저장장치(USB)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실상을 접했다고 진술했다. 이번에 귀순한 일가족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귀순한 북한 일가족은 갈수록 악화되는 식량난을 견디기 힘들었고, 주민 통제와 억압이 심한 북한 체제에도 염증을 느껴 장기간 사전 계획을 세워 탈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이들이 힘든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왔다’, ‘자유를 찾아서 왔다’는 취지로 귀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목선을 준비해 뒀다가 북한 당국 감시가 느슨해진 날을 ‘디데이’로 정해 귀순한 것으로 보인다. 60대 여성을 비롯한 3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 등 일가족 4명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이들의 거주지와 출발지 및 출발 시간, 구체적 귀순 경로 등을 파악했지만 신분 노출 및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은 현재 서울 모처로 옮겨져 관계 당국의 합신(합동신문)을 받고 있다.
이들이 타고 온 소형 목선은 강원 양양의 모 부대로 옮겨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 소식통은 “언론 보도를 통해 귀순 사실을 파악한 북한이 탈북 발생 지역과 해당 신원을 색출하는 한편 책임자 문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의 해상 귀순 당시 북한 어업지도선 여러 척이 동해 NLL 이북 인근에 바짝 붙어서 이리저리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이 일가족이 탄 목선의 NLL 월선 사실을 파악한 뒤 다급히 수색·추적에 나섰던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은 이를 특이 징후로 보고 해군 고속정과 해상초계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이후 강원 속초 동북방의 NLL 이남 해상에서 레이더 등으로 북한 목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포착했다. 당시 군은 해당 선박의 귀순 가능성 및 이를 수색하는 북한 선박의 NLL 침범 등 우발 사태에 대비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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