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대란 없다"…경기 버스노사 파업 앞두고 극적 타결(종합)
김동연 경기지사 조정회의 찾아 합의 독려
김동연 "합의 감사…준공영제 차질없이"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6일 총파업을 선언했던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7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 타결을 이뤄내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나선 중재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버스가 정상 운행,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했다.
경기지역 52개 버스업체 노조가 소속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사용자 측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일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7시간 넘게 진행된 조정회의에서 최종 합의점을 찾았다.
임금의 경우 민영제 노선은 조합원의 임금을 현행 시급 대비 4.5%, 준공영제 노선은 지난해 호봉별 시급의 4%를 인상하기로 했다.
또 2024년 1월1일부터 운행 개시하는 공공관리제(준공영제) 노선은 별도 임금협정서 체결 전까지 경기도 공공버스가 적용받는 임금협정서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노사 극적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4시께 첫차부터 멈출 위기에 처했던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1만648대)의 89%에 달하는 9516대도 정상 운행된다.
노조 측은 민영제 운수종사자의 실질적인 임금인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재정여건상 노조 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또 지난해 9월 협상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 내 준공영제(공공관리제) 전면 도입'을 약속하면서 총파업을 철회했는데, 도입 시기를 2027년으로 미룬 부분도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가 조정회의 현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합의를 독려하고, 공공관리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 합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협상 타결 직후 "시민의 발인 버스가 내일도 정상적으로 운행하게 돼서 대단히 기쁘다. 오랜 협상으로 고생하면서도 타협과 양보를 통해 합의를 이뤄주신 노사에 감사말씀 드린다. 협상이 잘 되기를 바라고 성원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도에서도 간접적으로 함께 참여하면서 애써준 직원들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의 발인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거나 또는 파업까지 가서 불편을 겪는 일이 만들어지기 전에 양보와 타협을 하게 된 것은 서로 간 깊은 이해와 신뢰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도민들을 위해서 대승적인 타결을 이끌어 주셨다"라고도 했다.
또 "버스준공영제도 큰 이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2027년까지 차질 없이, 또 양측의 의견을 들어서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기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은 빙모상으로 특별휴가 중 현장을 찾은 김 지사에게 "오늘까지 상중인 걸로 알고 있다. 여기까지 오시게 한 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도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동계와 사업조합이 각고의 노력을 많이 했다. 전국 7개 도시 중 경기도 버스가 정말 열악한 상태이고 저임금, 장시간 근로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 지사께서 필요한 부분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참으로 어렵고 긴 협상이었지만, 김 지사를 비롯한 경기도에서 밤낮없이 소통하면서 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다. 감사하다. 버스 업계가 참 어렵다. 어려운 역경을 잘 보듬고 앞으로 준공영제를 훌륭히 완수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노사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노조는 지난 1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지난 13일에는 도내 51개 버스업체 조합원 1만6391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파업권을 확보했다. 투표 결과 97.4%인 1만4760명이 찬성, 모든 사업장이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동연 지사가 공공관리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면서 노사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올해 협상은 공공관리제 추진을 앞두고 터전을 닦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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