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내 책임이다"…'디펜딩 챔피언'의 허무한 가을야구 '패패패' 고개 숙인 사령탑 [MD창원 준PO]

창원=김건호 기자 2023. 10. 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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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마이데일리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건호 기자]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SSG 랜더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7로 패배했다.

SSG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NC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3연패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SSG는 1회말 선발 투수 오원석이 흔들리며 3실점 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제이슨 마틴에게 안타를 맞았고 마틴의 도루로 2, 3루 위기에 몰렸다. 오원석이 위기 상황에서 권희동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서호철의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나왔다.

SSG 랜더스 최정./SSG 랜더스

하지만 SSG는 2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최정이 태너 털리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SSG가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리드한 상황이었다.

기쁨도 잠시, NC가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2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마틴의 역전 3점 홈런까지 나오며 SSG가 5-7로 끌려갔다.

SSG는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한유섬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며 6-7로 패배했다.

SSG 랜더스 한유섬./SSG 랜더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 올가을에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떻게든 1승 해서 내일 경기를 해야 했는데 패배해서 아쉽다. 1년간 SSG 팬들이 많이 응원하고, 기대했는데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다"며 "오늘 패배했지만, 1년간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집중한 모습들에 고마움도 느낀다. 마지막 경기이고 시즌은 끝났으니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SSG는 빠르게 투수 교체를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오원석이 1⅓이닝만 책임진 뒤 조기 강판당했다. 하지만 이어 올라온 노경은이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원형 감독은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이었는데, 투수 교체와 대타 교체 타이밍이 안 맞았다. 오늘 경기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고 했다.

이어 "(오)원석이가 초반에 제구 불안으로 실점을 했다. 3회부터 (노)경은이를 쓸 생각 했지만, 빠른 타이밍에 올라왔다. 맥카티도 오늘 30구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투구 수도 많이 가져갔다. 부상으로 경기 감각을 생각해야 했는데 그럴 여력이 없었다. 투수들 다 쓸 생각으로 올렸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오원석./SSG 랜더스
SSG 랜더스 노경은./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모든 경기를 되돌아 봤다. 그는 "전체적으로 선취점 뽑을 기회 많았는데 아쉬웠다. 뒤에 힘이 부쳤는데 점수 뽑을 상황서 못 뽑았다"며 "오늘도 최정 만루홈런으로 흐름 가져왔는데 바로 다음 이닝에 실점했다. 그래도 뒤에 나온 투수들 마지막까지 잘 막아줬다. 지금 상태에선 힘이 조금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사령탑에 지난 시즌 처음으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승 2패로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3연패당하며 쓴맛을 봤다.

김원형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게 "수고 많았고 고마움 전해주고 싶다"고 한 뒤 "작년 처음 한국시리즈 진출해 좋은 추억만 간직했는데 가을야구하면서 처음으로 패배 쓴맛 봤다. 이걸 뒤로 하고 11월부터 캠프하는데 내년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선수단./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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