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3시간짜리 배구, 고개 안 떨군다"…최장 경기 접전, 2G 연속 풀세트 패배, 그래도 사령탑은 웃었다

이종서 2023. 10. 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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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점보스가 '대기록'을 막았다.

대한항공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3(25-13, 34-32, 31-29, 18-25, 15-17)으로 패배했다.

2세트 34-32로 대한항공이 잡았지만, 3세트는 32-30으로 우리카드가 웃었다.

3세트 패배가 대한항공으로서는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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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득점 성공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25/

[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가 '대기록'을 막았다.

대한항공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3(25-13, 34-32, 31-29, 18-25, 15-17)으로 패배했다.

1,2세트는 완벽하게 대한항공의 분위기였다. 1세트는 25-13으로 빠르게 끝냈다. 2세트부터 진땀 승부가 펼쳐졌다. 2세트 34-32로 대한항공이 잡았지만, 3세트는 32-30으로 우리카드가 웃었다.

3세트 패배가 대한항공으로서는 뼈아팠다. 우리카드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4세트를 25-18로 잡아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 역시 듀스. 15-15에서 마테이에게 점수를 내준 뒤 에스페호의 퀵오픈이 한태준에게 가로 막히면서 대한항공은 무릎을 꿇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링컨이 23득점, 곽승석이 17득점, 정한용이 14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경기를 마치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작했을 때 우리 선수들이 경기 전략에 대해 잘 따라왔다. 그리고 2세트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런데 마테이 서브가 강력해서 흔들렸다. 2세트가 접전으로 갔는데, 기회가 왔을 때 승리도 잡았다. 3세트 때도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득점을 내지 못했다. 가장 안 좋았던 건 마지막에 득점 기회가 왔을 때 못낸 부분이었다"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어 "3세트를 잡고 상대가 분위기를 타고 왔다. 결론은 3시간짜리 배구였다. 아까운 경기였다. 선수들 열심히 해줬고,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도 잘해줬다"라며 "리그 자체가 타이트하다. 오늘 졌지만, 우리 정신력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거다. 고개를 떨구지 않겠다"고 말했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곽승석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25/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이수황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25/

이날 경기는 총 165분이 진행되면서 V리그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22년 11월 13일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로 160분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개인 최장은 아니다. 예전에는 5세트 끝나고 골든 세트가 있었다"라며 "오늘 진 건 진 거다. 기분이 좋지 않을 뿐이다. 바뀔 건 없다. 경기를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 승자와 패자가 있으니 본인이 다음 경기 비전을 얼마나 확실히 가지고 가는 지가 중요하다. 우리의 정신력과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음 경기 반격을 기약했다.

두 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히려 잘 될거라고 본다. 모든 게 잘 될 때는 다 좋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역사를 만들지 못 만들지를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다음 경기 반격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른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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