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소환한 20승·209K 괴물에이스 26일 등판 준비했다…공룡들이 선물한 나흘, 푹 쉬고 '수원에 뜬다'[MD창원준PO]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네, 내일(26일) 페디가 준비하고 있었다.”
이쯤되면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 드라마다. 컨디션과 등판 시점을 매일 묻는 게 일상이 됐다.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20승, 209K, 평균자책점 2.00 특급에이스. NC는 말할 것도 없고 NC를 상대할 팀들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은 25일 SSG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페디가 정상훈련을 소화했고, 이전에 비해 팔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페디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고종욱 타구에 전완부 타박상을 입은 뒤 재활해왔다.
그 사이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까지 4경기를 모조리 페디 없이 잡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페디는 26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성사될 경우 등판을 준비했다.
강인권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4차전이 성사될 경우 플랜A는 페디, 플랜B는 최성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취재진 브리핑 이후 페디와 대화를 통해 의사를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결국 그때 페디가 OK 사인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최성영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으나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4차전 선발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페디로선 동료에게 나흘이란 시간을 선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강인권 감독은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있으니 불펜 피칭을 한번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페디가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 2주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투구 감각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경기 초반은 어려울 수 있는데, 한 이닝 정도 던지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NC는 최소경기로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면서, 선수들의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에 불펜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볼 때, 준플레이오프를 3차전으로 끝낸 게 크다. 더구나 플레이오프서 페디가 1차전과 5차전을 책임진다면, KT와의 승부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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