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만의 복귀→시즌 최종전이라니…에이스의 무실점 역투, 너무 늦었다 [준PO3]

김영록 2023. 10. 26. 0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0㎞를 넘나들던 직구는 볼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 중심타자 박건우를 삼진, 마틴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김주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오영수에게 1루쪽 내야안타를 내줬다.

1루에 다이빙한 오영수가 뜨겁게 환호하는 순간, SSG 1루수 오태곤은 재빨리 3루를 지나친 서호철의 런다운을 포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SSG 맥카티가 역투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50㎞를 넘나들던 직구는 볼수 없었다. 회복이 미진한 몸으로 '절체절명' 부담감을 이겨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왔다.

25일 창원NC파크. 준플레이오프 0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SSG 랜더스. 6-7, 1점차로 뒤진 4회말.

SSG 벤치에서 낯익은 외인이 그라운드로 올라섰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져있던 커크 맥카티였다.

9월 23일 롯데전 부상 교체 이후 31일만의 첫 등판이었다.

건강만 하면 잘 던졌다. 전반기 13경기에 선발등판, 7승3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건강이 문제다. 에이스의 부상 이탈은 곧 팀의 위기를 의미한다.

6월 22일 잠실 두산전 도중 전완근 염좌로 이탈했다. 돌아오기까지 꼬박 한달이 필요했다. 부상에 심리적인 두려움까지 더해져 복귀가 늦어졌다.

복귀전이었던 7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선 2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지만, 8월 5경기 39이닝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SSG 맥카티가 몸을 풀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반등도 잠시, 9월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끝내 내복사근 부상까지 당하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초 준플레이오프도 불투명했다. 정규시즌 말미 김원형 SSG 감독은 "플레이오프 이상이 돼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팀이 필요한 순간에는 써야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3차전 선발 오원석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노경은도 2실점했다. 1점차로 뒤졌지만 희망이 남아있었다. 간절한 요청에 응답했다. 등판 거부는 없었다.

몸을 푸는 맥카티의 앞을 전날 선발이었던 김광현이 막아줬다. 토종과 외인, 두 에이스의 씁쓸한 시선이 교차됐다.

어쩌면 SSG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 최선을 다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4회 첫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후 손아섭의 도루와 포수 2루 송구 실책이 겹쳐 1사 3루 위기도 맞이했다. 하지만 상대 중심타자 박건우를 삼진, 마틴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SSG 맥카티가 역투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5회는 더욱 위태로웠다. 1사 후 서호철에게 안타, 김형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주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오영수에게 1루쪽 내야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NC의 주루 미스가 나왔다. 1루에 다이빙한 오영수가 뜨겁게 환호하는 순간, SSG 1루수 오태곤은 재빨리 3루를 지나친 서호철의 런다운을 포착했다. 갈 곳 잃은 서호철이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투구수는 40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7㎞, 그나마도 대부분 145㎞를 밑돌았다. 위태로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길고, 치명적이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