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맥주' 이어 '고양이 꼬치'?...中 먹거리 또 도마
[앵커]
중국에서 고양이를 불법 도축해 양 꼬치용 고기로 속여 팔아 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최근 '소변 맥주' 파동에 이어, 중국의 먹거리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천막으로 가린 대형 화물차 짐칸에 나무 상자가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비좁은 상자 속엔 잔뜩 움츠린 고양이들이 가득합니다.
고양이를 훔쳐 식용으로 팔아오던 업자들이 동물권 단체 신고로 적발된 현장입니다.
[동물권 단체 활동가 (지난 12일, 장쑤성) : 여기 58개 상자가 있고, 상자마다 대략 20마리씩 담겼어요.]
산 중턱에 있는 불법 도축장, 철창 속엔 애완용으로 보이는 고양이들도 허다합니다.
고양이들이 보고 듣는 앞에서 비위생적인 도축이 이뤄져 왔습니다.
[동물권 단체 활동가 (지난해 11월, 광둥성) : 털 벗기는 기계예요. 이건 벗겨진 털이고요.]
냉동 포대에 담긴 고양이 사체들, 꼬치구이나 소시지 같은 식용육으로 둔갑해 팔려 나갔습니다.
양고기의 시중 가격은 500g에 5,500원 남짓, 고양이 고기는 같은 양에 800원꼴로 헐값입니다.
네 발 달린 건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인들도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베이징 주민 : 인도주의적으로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베이징 주민 : 함부로 배달시키거나, 길거리 음식을 쉽게 사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최근엔 양 꼬치와 곁들여 마시는 유명 맥주의 제조 위생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인기 높아서 수출용과 무관하단 해명에도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업체 시가총액은 하루아침에 1조 2천억 원이나 증발해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으로 기록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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