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되지 않으면 반복"...책으로 펴낸 이태원 참사 이후의 삶
[앵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참사 이후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삶을 구술한 책이 나왔습니다.
기억되지 않은 참사는 반복된다는 말로, 이태원 참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2022년 10월 29일 이후의 삶을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한 책의 제목입니다.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당시 기억 속에 살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왜 우리 사회가 이태원 참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지, 유가족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김혜인 /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의현 씨 누나 : 기억되지 않은 참사는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와 정부는 2022년 10월 29일에 없었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특히 희생자들의 부모뿐 아니라,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형제와 자매들의 목소리도 실렸습니다.
충격이 클 부모님을 대신해 영안실에 홀로 들어가야 했던 희생자 오빠의 이야기와
생전에 싸울 때면 "네가 첫째 해라"라고 외쳤던 언니가 참사로 세상을 떠나면서 진짜 첫째가 돼 버렸다는 동생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유해정 / 이태원 참사 작가 기록단 : 자신의 형제 자매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많은 어른들이나 사회가 이들에게 건네는 첫 번째 말은 살아남은 네가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고통은 사실 사회적으로 다뤄지지도 않고.]
어렵게 그날의 아픔과 다시 마주한 생존자 이주현 씨도 우리 사회를 향해 묵직한 말을 남겼습니다.
왜 그날 이태원에 놀러 갔느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왜 돌아올 수 없었는지 되돌아봐 달라고 주문합니다.
이 씨는 현장에 있었던 건 잘못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올해도 이태원에 가서 희생자들을 기리며 다시 축제를 즐기겠다고 말합니다.
[이정민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주영 씨 아버지 : 아직도 참사의 원인을 희생자의 탓으로 돌리고 가족들을 비난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의 가족들 이야기를 보시면서 다시 한 번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기억해주시기를….]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유영준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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