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족에 닥친 불행…“지원책 고민해야”

[KBS 울산] [앵커]

최근 울산에서 40대 어머니와 10대 아들 2명 등 한부모 가족이 집안에서 숨진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한부모 가족은 양육 등의 문제로 일반 가정에 비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 쉬운 만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 앞에 조화 바구니가 놓였습니다.

'명복을 빈다'는 메모와 함께 누군가 빵과 우유 등을 비닐 봉지 안에 담아 뒀습니다.

지난 20일, 이곳에서 40대 어머니와 10대 아들 2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9년 부모가 이혼한 한부모 가족인데, 개인회생 지원을 받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많은 수의 한부모 가족에서 비슷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가족부의 한부모 가족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6년간 정부 지원을 받는 한부모 가족 비율은 13%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가구와 비교했을 때 월평균 소득은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부모 가족의 부모는 혼자서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제대로 된 직장 등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 사회적 단절 등 여러 구조적인 문제로 고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초의수/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한부모 가족은) 경제적 문제도 있고 심리적 문제도 있고, 육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게 복합적인 거거든요. 이런 사례들에 대한 분석을 해서 다양한 지원을 연계를 해주면 좋은데…."]

전문가들은 이번 일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 가족에 특화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