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주한 세상 혹은 부재(不在)의 증명.. “그래서, 풍경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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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들을 무채색의 기억으로 덮어도 '회색의 땅'에 어느새 손톱 끝 같은 꽃이 원색으로 피어나듯, 홀로 있는 나무부터 대조적인 배경들까지 생생하면서도 때론 몽환적인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온갖 유희들이 흘러 넘칩니다.
작가는 "풍경을 통해, 내 이야기와 함께 회화가 갖는 아름다움이 같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내 작업을 보는 모든 분들, 특히 나와 같은 50대 여성분들께 작은 위안과 희망을 드렸으면 마음"이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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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이니갤러리’.. 회화 16점
# 참 무던히 ‘낯섦’에 천착했습니다. 제법 익숙해졌음일까. 그 ‘섬’을 거닐며 주위를 맴도는 산보(‘Around Jeju’)에서, 아예 자신만의 세계 하나를 창조하는 과감한 도약(‘Mija's Island’)도 모자라, 스스로 풍경이 되기로 했습니다.
늘 세상과 접점으로 나섰던 ‘미자’는 사라지고, 순수의 아름다움이 중심을 잡아 이국적이면서도 친밀한 세계를 드러냅니다. ‘미자’를 포함한 세상의, 인물 없는 캔버스로 전환은 기계적인 이동이 아니라 의지가 반영된 과감한 결단이자 예정된 순서이기도 했습니다.
다소나마 세상과 교감의 폭이 넓어졌는지 주변에 귀 기울였고 “그 인물은 나를 드러내는 중요한 작품 자료 중 하나”임에도 기꺼이 풍경 자체로 세상을 마주하기로 합니다.
예술은 비로소 단순한 재현 이상의 것으로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새로움을 찾고 친숙함에 도전하면서,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위로를 가져다줄 여정에 동반자가 됐습니다. "낯선 세상에 익숙해질 때까지, 앞으로 살아가야할 이곳 제주에서 세상을 마주하는" 또다른 방식입니다.
24일 시작해 29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이니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김미지 작가의 개인전 ‘미자의 풍경’(Mija's Landscape) 입니다. 예전의 ‘미자’는 온전히 제주 곳곳의 다채로운 풍경이 대신합니다.
작가는 “관조의 대상으로 자연을 바라보기보다 극복하고 친숙해지고자 하는 현실로” 풍경들을 직시하며 “두텁게 바른 화면에 거친 호흡으로 뭔가를 끌어내듯 칼로 드로잉” 합니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한 대상을 부단히 생각하고 그 대상에 익숙해지듯 ‘제주’에 몰입하며 재창조한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런 ‘작가’와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풍경들을 무채색의 기억으로 덮어도 ‘회색의 땅’에 어느새 손톱 끝 같은 꽃이 원색으로 피어나듯, 홀로 있는 나무부터 대조적인 배경들까지 생생하면서도 때론 몽환적인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온갖 유희들이 흘러 넘칩니다.
작가는 “풍경을 통해, 내 이야기와 함께 회화가 갖는 아름다움이 같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내 작업을 보는 모든 분들, 특히 나와 같은 50대 여성분들께 작은 위안과 희망을 드렸으면 마음”이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습니다.
전시에선 작가의 감성과 정체성을 풍경으로 드러낸 16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입니다.
관람은 전시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2018년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지난해 왜관 국제현대미술제에 참여했고 돌담갤러리와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2년 ㈜윤재 후원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우수작가로 선정됐고, 현재 제주시 연동에 있는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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