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즉각 휴전' vs '교전 중단' 결의안 논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 미국·러시아가 각각 주도한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늘(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2개의 결의안을 각각 논의하고, 표결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은 '즉각적인 휴전'이 아닌 가자지구에 생필품을 지원하기 위해 교전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는 미국은 현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휴전은 하마스만 돕게 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로 구호물자를 들여보내기 위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은 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지닌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상대방의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표결이 진행돼도 결의안 채택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리는 지난 18일에도 '즉각적인 휴전'이라는 표현이 담긴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습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백운 기자 clou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