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추억 생각나네→애리조나, 월드시리즈 가을전설 다시 쓸까
2001년 우승 후 22년 만에 정상 정복 다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았다. 가시밭길을 잘 건너며 우승 문턱에 섰다. 2001년 'BK' 김병현의 활약을 포함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결전을 준비한다.
1998년 창단한 애리조나는 2001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참가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승 2패로 제쳤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승 1패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투타 모두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내셔널리그 정상에 섰다. 김병현은 '언터처블 모드'를 가동하며 팀의 첫 월드시리즈행에 큰 힘을 보탰다.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격돌했다. 월드시리즈 1, 2차전을 홈에서 이겼다. 9-1, 4-0 승리를 거두고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원정에서 치른 3차3차전에서 1-2로 졌지만, 4차전에서 9회초까지 3-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8회말 등판한 마무리 김병현이 9회말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투런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3-4로 역전패했다.
2승 2패에서 맞이한 5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9회초까지 2-0으로 리드했다. 김병현이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악몽을 재현했다. 스콧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김병현은 강판됐고, 애리조나는 연장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2연승 뒤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홈으로 돌아와 6차전을 15-2로 크게 이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마지막 7차전에서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이 이어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고, 1-2로 뒤진 9회말 2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몸을 풀며 등판을 준비한 김병현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환호했다.
이후 애리조나는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지 못했다. 올해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22년 만에 손에 쥐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28일부터 7전 4선승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과연, 22년 전 명승부 끝에 만든 가을의 기적을 올해 또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현(49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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