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노사 협상 극적 타결…"전 노선 정상 운행"

김기현 기자 2023. 10. 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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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회의 7시간여 만에 합의...26일 총파업 전면 철회
경기도 전체 버스 1만648대의 89%인 9천516대의 파업 여부가 결정될 최종 조정회의가 열린 25일 오후 수원역 버스정류장에 파업 예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주현기자

 

공공관리제(준공영제) 도입 등을 두고 최종 담판에 나선 경기도 버스 노사가 막판 줄다리기 끝에 극적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26일 예정됐던 총파업이 철회되면서 출퇴근길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2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30분께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서 열린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사측)과의 제2차 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26일 예고했던 총파업을 전면 철회했다. 현재 협의회에는 경기지역 전체 버스 1만648대 가운데 89%인 9천516대가 소속돼 있다. 여기엔 서울과 도내 각 시군을 오가는 준공영제 노선버스 2천400여대도 포함돼 있다.

이날 협의회는 ▲준공영제 도입 ▲1일2교대제 시행 ▲수도권 동일임금(월 70~80만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핵심은 준공영제였다. 준공영제는 1일2교대제와 수도권 동일임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 결과, 25개 민영 버스업체 노사는 조합원 임금을 4.5% 인상키로 했다. 아울러 내년 1월1일부터 운행을 개시하는 준공영제 노선의 경우 별도 임금협정서 체결 전까지 공공버스 임금으로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준공영제 노선을 운영하는 33개 버스업체 노사 역시 임금 4% 인상을 비롯해 1일 2교대제 도입, 2층 버스 운행원에 대한 근무일 1만 원 수당 지급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가 25일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제2차 조정회의를 7시간가량 진행, 극적으로 합의했다. 사진은 경기도 버스 노사 관계자들이 합의식을 진행하는 모습. 협의회 제공

이번 합의에는 무엇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게 도 버스 노사의 하나된 목소리다. 김 지사는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임기 내 전면 도입이 어렵다고 발표했던 일반 시내버스 대상의 준공영제를 2027년까지는 반드시 전면 시행하겠다고 확약하며 이견 조율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은 “전국 7개 도시 중 경기도 버스가 정말 열악한 상태이고 저임금, 장시간 근로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며 “김 지사께서 필요한 부분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김 지사를 비롯한 도 직원들이 3일 밤낮을 함께 하며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지원해주셨다”며 “앞으로 준공영제를 훌륭히 완수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민의 발인 버스가 내일도 정상 운행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노사의 단계를 뛰어넘어 도민을 위해 대승적인 타결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2027년까지 준공영제를 차질 없이 양측 의견을 들어서 추진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 8월 22일 사측과의 4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 폭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10일 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내고, 3일 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7.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는 등 파업 절차를 밟아 왔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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