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발 90%" vs "시간 필요"...의대들도 의견 갈려
"강의실만 늘려서는 양질의 교육 담보 못 해"
입학 정원 50명 안 되는 '미니 의대' 전국 17곳
[앵커]
의대 정원을 늘린다면 학교별로 학생을 얼마나 더 뽑을 수 있을까요?
의대가 있는 대학마다 의견은 엇갈리는데요.
준비 기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 지방의대들은 지역 출신을 대거 확충할 기회라고 반기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40개 의대 입학정원은 학교당 40명부터 많게는 백 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대체로 학생을 더 뽑고 싶지만, 당장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한 의대학장은 "의대 교육은 강의와 실습으로 이뤄져 학생보다 훨씬 많은 교수진이 필요하다"며 "시설과 인적 자원이 충분히 갖춰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강의실만 늘린다고 해서 양질의 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반면 다른 의대학장은 "대체로 의대마다 학생을 더 받을 인프라는 갖춰져 있고, 더 많은 인원을 교육해 내보내고 싶은 게 대학의 시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늘릴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입학정원이 50명이 안 되는 이른바 '미니 의대'는 전국에 17곳입니다.
이런 '미니 의대'일수록, 특히 지방 의대일수록 지역 출신을 90%까지 늘려 지역 의사 인력을 확충할 기회라며 반기고 있습니다.
[강도영 / 동아의대 학장 : 저희같이 의대 규모가 작은 곳은 사실 다 증원하고자 원하죠. /대부분 자기가 평생 일할 곳은 고향으로 가는 경우가 강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그렇게 해보니까 부·울·경 지역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이 많이 오거든요. 지역 인재 쪽으로 (선발) 방향을 잡아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전국 40개 의대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진행해 교육 여건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미니 의대' 중심으로 정원을 늘릴 방안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50인 이하가 17개입니다. 그런데 전문가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교육을 더 효율적으로 하려면 최소한 80명 이상은 돼야 된다는 말씀을 하셔 가지고.]
앞으로 의대 수요조사와 각계 논의를 거쳐 의대 확충 규모가 정해진다 해도, 의대별 배분 방식을 놓고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송보현
그래픽: 지경윤
YTN 김혜은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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