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보수 신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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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여권의 위기감이 짙어지며 보수신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보수신당론 논의는 두 갈래다.
윤석열 신당은 '인요한 혁신위'가 성과 없이 끝나고 김기현 대표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면 연말쯤 여권 핵심에서 신당 창당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권 전략가들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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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등 윤 대통령과 교감을 나눠 온 여권 인사들은 신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미 확고한 ‘친윤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30% 초반에 머무는 윤 대통령 지지율을 생각하면 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다. 객관적인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윤석열 신당’은 현실화하기 어렵다. 기껏해야 당명을 바꾸는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반윤 보수 신당’은 논의가 점점 더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어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당 가능성은 당연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며칠 전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여권 주류는 반윤 신당의 파괴력을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과대평가를 조심해야 하지만, 과소평가는 더 조심해야 한다”(윤상현 의원)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그제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할 경우 17.7%가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반윤 신당이 창당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8.1%, 국민의힘 지지율은 26.1%로 조사됐다. 반윤 신당이 등장하면 박빙 선거를 벌일 수도권에서 보수표가 나뉘게 된다. 분열하면 필패라는 게 모든 선거의 교훈이다. 반윤 신당 출현을 막는 게 여권으로서는 발등의 불이다. 반윤 세력을 끌어안는 게 ‘인요한 혁신위’에게도 가장 시급한 과제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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