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사우디·카타르 순방 마무리…'27조 오일머니' 들고 귀국길

최동현 기자 2023. 10. 2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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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56억불·카타르 46억불 수주…'중동 2.0 시대' 시동
빈 살만도 반한 1호 영업사원…"사우디서 만든 현대차 타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출국하고 있다.. 2023.10.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도하=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탑승해 한국으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왕실터미널 건물 2층 탑승게이트에서 공군1호기 도어로 레드카펫이 깔린 브릿지를 통해 탑승했다.

공항에는 이준호 주 카타르 대사 내외, 임일창 한인회장, 최석웅 진출기업협의회장, 알 수베이 카타르 자치행정부 장관, 알 하마르 주한카타르 대사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환송 인사와 일일이 악수한 뒤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와 카타르를 연달아 국빈 방문해 양국에서 총 202억 달러(약 27조 2800억원)의 수출 수주 계약을 끌어내며 '중동 2.0 시대'를 본격화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로 양국 정부·기업에서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수출 수주 계약 및 양해각서(MOU) 51건이 체결됐다. 카타르 국빈 방문에서는 46억 달러(약 6조2000억원) 상당의 신규 MOU 12건이 맺어졌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의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4억 달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아람코의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수주 계약(24억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카타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의 39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됐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지난해 11월 방한을 계기로 유치한 290억 달러, 올해 1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으로 약속받은 300억 달러까지 합치면 윤석열 정부 들어 '중동 빅3'에서만 792억 달러(약 107조원)의 투자를 끌어낸 셈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빈 살만 왕세자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기로 합의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25일에는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한-카타르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히 '한-사우디 공동성명'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에 나왔다.

이번 중동 성과의 배경에는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국빈 일정마다 전 세계 최빈국에서 단기간에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성장 경험과 기술력을 언급하며 한국이 중동의 국가 발전에 '최적 파트너'라는 점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코리아'는 빈 살만 왕세자의 파격적인 '깜짝 방문'으로 결실을 맺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순방 마지막 날이었던 24일 대통령 숙소인 영빈관을 불쑥 찾아와 윤 대통령과 23분간 단독 환담을 가졌다. 이날 환담은 예정에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환담을 마친 뒤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조수석에 올라 다음 일정인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 행사장으로 이동하며 15분간 더 대화를 나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고, 자리에 앉아 윤 대통령의 연설과 대담을 끝까지 지켜봤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을 예우하고 친밀감을 보인 것에 대해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에 오고, 직접 차량을 운전하고, 행사 내내 대통령 곁을 지킨 이유는 '신뢰'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혁신, 첨단산업으로 나라를 전환하는데 대한민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직접 (사우디) 정상이 보여주는 신뢰의 상징"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가 전날 윤 대통령과 작별하면서 40초간 손을 잡은 장면을 부각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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