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과 ‘충돌’…복잡한 미국 ‘휴전 반대’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렸는데 오히려 발언을 놓고 유엔 사무총장과 이스라엘 간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은 휴전은 반대한다면서도 확전은 막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데 속내가 복잡합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상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간인을 납치, 살해한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면서도, 그 원인도 살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하마스의 공격이 관계성 없이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팔레스타인 국민은 56년 동안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엘리 코헨/이스라엘 외교장관 : "사무총장님,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계십니까?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죽이고 파괴하겠다고 맹세한 사람과 휴전하는데 동의할 수 있습니까?"]
이스라엘은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유엔 대표부 직원들에 대한 비자 발급도 거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구호품 반입을 위해 전쟁을 일시 중지하자는 결의안 수정안을 내놨습니다.
당초 이스라엘 편에 서서 전쟁 중단을 반대했던 데서 입장이 좀 바뀐 건데, 휴전하자는 건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리는 민간인을 보호할 모든 조치를 취하길 원하며 작전을 중단하는 게 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건 휴전과는 다릅니다. 지금은 휴전이 하마스만 이롭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맹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도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난, 확전 시 발생할 후폭풍을 우려해야 하는 미국의 복잡한 줄타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은 일단 확전을 막겠다며, 특히 이란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앤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미국은 이란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현지 시간 내일 미국에 오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도 중동 분쟁의 확산을 방지하는데 대한 논의를 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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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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