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이런 팀 없었다…만루포 맞고도 이긴 NC의 저력[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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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 홈런의 의미는 제법 크다.
NC는 이날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NC는 준PO를 3경기 만에 정리하고 KT 위즈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로 올라섰다.
그러나 NC는 주변의 평가를 보란 듯 뒤집으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한판승으로 마무리하고, 준PO는 3연승으로 빠르게 끝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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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준PO 3차전서 역전 그랜드슬램 맞고도 뒤집기
가을야구 출발 전 열세 평가에도 보란 듯 PO 진출
[창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가을야구에서 홈런의 의미는 제법 크다.
흐름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면 분위기도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 홈런이 베이스가 꽉 찬 상태에서 나온 만루포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가을야구에서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팀은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 만루포를 내준 팀은 모두 패했단 의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내려온 '만루홈런=승리'의 공식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깨졌다. 저력의 NC 다이노스는 만루포를 맞고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NC는 이날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3-0으로 앞서가던 NC는 2회초 선발 태너 털리가 흔들리면서 위기에 몰렸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에 놓인 태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며 첫 실점을 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최정에게 2구째 직구를 던졌다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통타 당했다. 스코어는 3-5.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만루홈런이 나온 17경기는 모두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만루 홈런을 내준 NC는 이전의 기록을 따르길 거부했다.
2회초에만 5점을 헌납한 NC는 2회말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제이슨 마틴의 우월 스리런포로 다시 7-5로 전세를 뒤집었다.
리드를 되찾은 NC는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NC도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간 것은 아니다.
태너가 2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조기 강판 된 후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재학(2⅔이닝 1실점)이 5회 강습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고 갑작스레 교체됐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도 모두 이겨냈다.
5회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은 김영규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불을 컸다. 이어 류진욱(⅔이닝)-임정호(1⅓이닝)-이용찬(1이닝)도 무실점 투구로 1점 차의 근소한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타선에서도 손아섭-박민우-박건우-제이슨 마틴으로 이어지는 1~4번 타자가 나란히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제 역할을 했다. 6번 타자 서호철도 2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승리로 NC는 준PO를 3경기 만에 정리하고 KT 위즈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로 올라섰다.
사실 올 가을을 앞두고 NC의 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시즌 막판까지 3위 경쟁을 벌이다 4위로 미끄러진 데다 선발진 약점이 두드러졌다. 설상가상 에이스 에릭 페디는 시즌 최종 등판이던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강습 타구에 팔뚝을 맞아 당분간 마운드에 서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로 페디는 아직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NC는 주변의 평가를 보란 듯 뒤집으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한판승으로 마무리하고, 준PO는 3연승으로 빠르게 끝내고 있다.
승리와 함께 선수들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분위기다.
김영규는 올해 팀 가을야구에 모두 등판하며 4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준PO 최우수선수(MVP)도 김영규의 몫이었다.
준PO 1차전 선발로 나선 신민혁은 5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티며 상대 에이스 로에니스 엘리아스(8이닝 2실점)에 밀리지 않는 투구를 펼쳐 승리 발판을 놨다. 포수 김형준도 안정적인 리드로 투수진을 이끌면서 NC의 활약을 이끌고 있다.
승리와 함께 기세가 더욱 오르고 있는 NC의 가을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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