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역 이름 놓고 대학 간 경쟁 치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대구에서 경산을 잇는 대구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개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구간에 있는 여러 대학들은 신설 역 이름을 두고 사활을 걸다시피 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 동구 1개 역과 경산 2개 역 등 모두 3개 역사가 신설되는데, 개통을 앞두고 역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경산시 하양읍에 들어서는 역 두 곳은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역 이름에 자신의 대학 이름이 들어가도록 해 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 사항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에서 경산을 잇는 대구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개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구간에 있는 여러 대학들은 신설 역 이름을 두고 사활을 걸다시피 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설 역의 이름은 2023년 11월에 정해진다고 합니다.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4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대구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재 종점인 대구 안심역에서 경북 경산 하양읍까지 8.89km 구간입니다.
대구 동구 1개 역과 경산 2개 역 등 모두 3개 역사가 신설되는데, 개통을 앞두고 역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해당 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해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전달합니다.
2023년 9월 경산시가 두 개 역 이름을 공모했는데, 무려 4만여 건 접수됐습니다.
부호리에 들어설 역의 경우, 부호역과 경일대, 호산대의 이름을 딴 역명이, 금락리의 경우 하양역을 비롯해 대구가톨릭대, 대구대의 이름을 딴 역명이 가장 많았습니다.
경산시는 최근 하양읍 이장 협의회를 통해 역 이름 후보안을 각각 3개씩으로 좁혔습니다.
"경산시 하양읍에 들어서는 역 두 곳은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역 이름에 자신의 대학 이름이 들어가도록 해 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 사항입니다."
◀호산대학교 관계자▶
"대학 이기주의는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1992년 부호리에 개교한 대학이며 신설 예정인 역사에서 가장 인접해 있지만, 지역 사회와 공존 공생하는 부호역(호산대·경일대) 해당 명칭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경일대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양읍 금락리에 들어설 역은 대구가톨릭대가 가깝습니다.
당연히 역 이름에 학교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박영아 대구가톨릭대학교 홍보실장▶
"선례의 경우를 보더라도 역명 결정은 행정구역과 인접성 등이 고려되어 온 걸로 압니다. 이번 역명 결정도 일관성 있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대학교는 특정 대학 이름이 들어가면 안 된다며 또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장원구 대구대학교 학생처장▶
"특정 학교명이 그 역명을 차지했을 때 주변의 여러 대학이 다 받는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역과 학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역명이 생각이 들고요."
도시철도 역 이름 제정 기준에는 '시민이 이해하고 불리기 쉬우며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고, 역 하나에 한 개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다만 '인근 지역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경우 대학 이름을 역 이름으로 쓸 수 있다'라는 규정도 있습니다.
◀이병훈 경산시 도로철도팀장▶
"대구 도시철도 역명 제정 기준에 보면 역명을 8자까지는 허용하도록 돼 있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 같이 역명을 앞에 지역명이 들어가고 뒤에 학교명이 들어간다든가 이렇게 해서 8자 안으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양 주민들 사이에도 그 지역을 대표할 역 이름을 쓸지, 아니면 대학 이름을 함께 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경산시는 11월 중순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이름을 결정합니다.
이름이 빠진 대학이 나올 경우 역 이름을 둘러싼 대학 간 경쟁이 자칫 갈등 양상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Copyright © 대구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