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도 방산 협력 논의 착수… ‘중동 세일즈’ 다각화 [尹대통령 중동 순방]

곽은산 2023. 10. 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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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카타르 정상회담 안팎
에너지·인프라·신산업 분야 MOU 체결
尹 “국방 관련 산업서도 공동개발 협력”
포스트 오일 시대 준비하는 흐름 맞춰
탈탄소 기반 사업 기회 선점 적극 나서
“사우디·카타르와 맺은 MOU·계약 63건
신규 협력 분야 비중 압도적인 점 주목”

‘중동 세일즈 외교’를 내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은 중동과 협력을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에서 최첨단 디지털 협력 등으로 확장한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방산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이른 데 이어 카타르도 방산 협력 논의에 들어갔다. 중동 지역과 협력이 경제와 안보 분야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에너지 안보, 인프라, 신산업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정상회담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39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 체결과 더불어, 스마트 건설 공법·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공간정보 분야 신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국가 공간정보 협력 MOU가 체결됐다. 신산업 협력 분야에서는 중소·벤처기업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의 MOU가 체결됐다.
“상호 호혜적 관계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열린 한·카타르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마친 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도하=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오늘 체결된 에너지 신산업, 전력기자재 MOU는 에너지 산업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디지털 분야 선도국인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인재 양성, 기술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할 부분이 매우 많다”며 AI 분야 양국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양국 청년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도 주문했다.

포럼에서는 카타르 내 태양광 발전 수주 협력 등 에너지 관련 MOU 2건을 비롯해 스마트팜, 자율주행 실증 사업 등 신산업 관련 6건, 플랜트와 무역·금융 분야 각 1건 등 총 10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 밖에 별도 계기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과 화장품 수출 협력 등 63건의 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의 변화 흐름에 맞춰야 새로운 협력 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탈탄소 기반 ‘중동 2.0’을 기반으로 중동과 협력 지평을 더욱 넓혀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가 전기차와 배를 같이 만들며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는 협력은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방산 분야로 중동과 협력 지평을 넓힌 것도 이번 순방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서 “국방 관련 산업에서도 공동 개발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카타르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방산 군수 협력 MOU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 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사우디와는 구체적인 방산 협력 계약 성사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고, 카타르와는 방산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라는 MOU”라며 “카타르와는 포괄적인 방산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라는 기초가 이번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의 한국관으로 향하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사우디와 협력 역시 전기차 등 신산업에 방점이 찍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는 전날 윤 대통령 숙소 영빈관을 찾아 환담한 뒤, 윤 대통령을 승용차 옆자리에 태우고 15분간 운전해 미래투자이니셔티브포럼(FII) 행사장으로 이동하며 “다음에 오면 사우디에서 생산한 현대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생산 합작투자 계약 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한국 기업과의 협력으로 사우디 땅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염원이 담긴 것”이라고 했다.

도하=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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