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지하터널 곳곳에 숨겨 놓은 인질…협상 진전 소식도
[앵커]
이스라엘이 이렇게 전면 지상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지하 터널 속에 숨겨져 있는 인질 2백 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건 이스라엘에 고민입니다.
하마스도 부족한 자원을 인질들을 먹이고 재우는데 쓰는 건 부담인데, 인질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병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6일 만에 풀려난 인질은 지하 터널로 끌려갔고 지옥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체베드 리프시츠/석방 이스라엘인 인질 : "지하를 몇 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습기가 가득했죠. 터널은 꼭 거미줄 같았어요."]
터널을 따라 도착한 곳에 넓은 공간이 있었고, 다른 인질들과 생활했다고, 여성은 설명했습니다.
220명으로 추산되는 인질들은 이런 식으로 가자지구 지하 터널 곳곳에 분산돼 수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마스는 터널 길이가 500km에 달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구출작전 전에 인질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군은 인질 정보를 주면, 금전적인 보상까지 비밀리에 해주겠다는 전단을 가자지구에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위치를 알더라도,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살상용 함정, 부비트랩이 설치된 터널 안에서 인질을 구하는 건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대니얼 오시어/전 미국 특수부대 인질 협상가 : "하마스는 보초를 서고 있다가 무언가를 듣는 순간 인질들을 사살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될 것입니다."]
하마스 입장에서도 2백 명 안팎 인질을 감시하면서 또,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건 부담입니다.
결국, 협상이 대안인데,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자로 나서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카타르 총리는 인질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인질들을 석방하라! 인질들을 석방하라!"]
이스라엘의 인질 가족 사이에선 전쟁을 자제하고 인질 협상에 나서달라는 호소와, 협상을 기다리느니 빨리 군사작전을 시작하라는 주장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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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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