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어린이 2천여 명 사망…국제기구 “연료 없으면 구호 중단”
[앵커]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어제 하루에만 가자지구에서 7백 명 넘게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사망자는 2천 명이 넘습니다.
극심한 연료 부족으로 가지 지구 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이고, 국제기구마저 활동 중단을 예고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군의 포격이 집중된 가자지구 주택가, 하루 사이 7백 명 넘게 숨진 참상은 13살 어린이의 눈에도 포착됐습니다.
["보세요, 올리브 나무가 뽑혀버렸어요. 여전히 사람들을 (잔해 속에서) 꺼내고 있어요."]
["문도, 모든 게 다 망가졌어요. 저기가 제가 어제 자고 있던 곳이고요. 여기가 우리집, 제 방... 제 옷들..."]
피투성이가 된 어린이들이 쉴새 없이 병원에 실려옵니다.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모두 5천8백 명,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는 절반에 가까운 2,360명으로 추산됩니다.
날마다 가자지구 어린이 4백 명이 숨지거나 다친다고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어린이들도 지금까지 30명 넘게 숨졌고 수십 명이 인질로 끌려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전쟁 통에 응급 수술로 태어난 아기, 소중한 생명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가자지구 현지 병원 30곳 중 12곳이 이미 폐쇄된데다 남은 병원들도 연료와 의약품 부족으로 한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나헤드 아부타이마/가자지구 병원 의사 : "연료가 떨어진다는 것은 중환자실 환자들에게는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자지구 내 유엔 난민구호기구도 연료가 없어 구호품을 전달할 수 없다며 당장 활동을 중단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토마스 화이트/유엔 난민구호기구 국장 : "우리의 전체 구호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온다해도 구호품을 배포할 연료나 트럭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50만 리터의 연료를 유류창고에 보관 중이라며 연료 반입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을 위해 지상전 투입을 며칠 연기할 뜻을 내비쳤지만, 국제기구들은 즉각 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걸 이해해 주세요. 저희는 어린이들이에요. 저는 살고 싶어요."]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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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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