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증중고차에는 특별한 ‘전기차’가 있다… 올해 3000대·내년 1만5000대 판매
현대차와 달리 ‘내연기관·전기차’ 모두 취급
‘고객경험·최고품질·전기차 품질 등급제’ 차별화 전략
“전기차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 마련”
200개 항목·4단계 품질 검수
100% 비대면 온라인 판매·매입 운영
2025년 시승 트랙 갖춘 ‘중고차파크’ 개관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소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센션에서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열고 공식적으로 인증중고차 시작을 알렸다. 다음 달 1일부터 중고차 판매와 매입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중고차시장에 만연하던 불신을 지적하듯 이번 행사 주제는 ‘신뢰로 향하는 움직임(Movement to Trust)’으로 설정했다.
○ 고품질 인증중고차 올해 3000대·내년 1만5000대 판매
기아는 브랜드 인증중고차 차별화 전략으로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New Experience) 제공, 최고 품질(Best Quality)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전기차 품질등급제 도입(EV Pioneer)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브랜드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중고차 분야에도 적용해 소비자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모빌리티 경험을 확장시키고 신뢰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국내 중고차시장 연간 거래액은 약 30조 원. 작년 거래대수는 238만대다. 신차 등록대수보다 1.4배가량 많은 규모다.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기아는 2년간 인증중고차 판매대수가 제한될 예정이다.
○ ‘중고 전기차 품질 등급제’ 마련… “1회 충전 주행거리까지 재측정”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과 상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제조사인 만큼 자체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 전용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실제로 국내 중고차시장에서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나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간 거래 비중이 64%(2021년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차 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구성품이다. 잔여수명과 안정성 평가가 잔존가치를 결정짓는다. 기아는 ‘스마트 EV솔루션(전기차 전용 진단기)’으로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과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하고 배터리 성능과 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도 재측정한다. 신차 주행거리와 비교해 등급도 부여할 계획이다. 배터리 등급과 함께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이 모든 점검 항목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에 포함된다.
기아는 전기차에 대한 정밀 성능평가를 진행한 후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소비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 100% 비대면 온라인 판매·매입 운영… “내 차 팔 때는 사진만 찍으면 된다”
기아 인증중고차 판매와 매입은 현대차·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기아 인증중고차 공식 모바일이나 웹 사이트에서 상품검색과 비교,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차량구매 전 과정이 진행된다. 시세 조회와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 내차판매도 가능하다. 내차판매 서비스의 경우 작년 4월 중기부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기아 신차 구입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입 대상 역시 인증중고차처럼 출고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인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내차판매는 데이터로만 차를 평가하는 100%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매입가격은 빅데이터 기발 가격산정 엔진이 도출한 예상 매입가격대에서 고객이 촬영한 차량 사진과 기아가 보유한 차량 정보 등을 추가로 반영해 최종 산정한다. 소비자는 본인이 타던 차를 판매할 때 사진만 촬영해 업로드하면 되는 셈이다.
○ 200개 항목 검수·신차 패키지 적용… 시승 가능한 전시공간 2025년 개관
기아는 인증중고차사업을 위해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완벽한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총 4번의 검수과정을 거치면서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정밀검수 항목은 총 200개다. 해당 200개 품질검수 항복은 기아 오토랜드 PDI(차량 인도 전 검사) 리스트를 중고차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4번의 검수과정을 모두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공식 인증중고차 자격이 부여된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 상무는 “국내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선상에 있는 중고차부문 서비스 제공이 필수”라며 “우수한 품질의 인증중고차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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