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는 맨유와 90% 끝났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제이든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여전히 사과하지 않았다. 90% 끝났다고 보는 게 옳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완전 이적을 원하겠지만 모든 제안을 들어볼 생각이다."(파브리지오 로마노)
1200억을 투자했던 제이든 산초(2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5일(한국시간)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산초 사이에 변화는 없다.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사과하지 않았다. 90% 끝났다고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 유스 팀에서 프로 무대를 꿈꿨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향수병을 이유로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프로에서 뛰었다. 2017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그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미래로 성장했다. 이적설이 돌았던 당시 꽤 많은 팀이 산초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명가 재건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고 2021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0억 원)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 50골 54도움을 기록하며 번뜩이는 재능을 보였다. 확실한 공격수를 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재능을 만개할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엔 선발과 교체를 반복하며 확실한 주전 경쟁에 실패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과 기 싸움을 했다. 교체로 출전해 주전 기회를 노리던 중,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길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 명단 제외에 "훈련을 지켜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으로서 최종 선발 권한이 있다. 산초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이 훈련장에서 산초 몸 상태를 지켜본 결과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산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신들이 읽고 있는 기사를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완전히 거짓된 이야기다. 난 희생양이다. 오랫동안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 이번 주 내내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난 웃으면서 축구를 하길 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영국 현지에서 다양한 반응이 있자, 관련 글을 삭제했지만 텐 하흐 감독과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마커스 래시포드, 해리 매과이어 등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이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라며 중재했지만 산초의 결심은 굳건했다. 현재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어떤 시설도 사용하지 못하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몸값이 높고, 이름값이 있어도 계획에 틀어지면 쓰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오넬 메시와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을 정도였고,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등 번호 7번의 상징이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돌아와 텐 하흐 감독과 함께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자 다른 팀을 알아봤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텐 하흐 감독과 중재에 실패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마커스 래시포드 등을 중용했고 호날두를 벤치에 앉혔다. 출전 시간은 급격하게 줄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까지 현저하게 줄었다. 유로파리그 등 컵 대회에서 출전 기회를 줬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텐 하흐 감독 플랜에 없었다.
호날두는 기이한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을 제압하며 2-0 승리를 챙겼지만, 호날두는 후반 42분 교체 카드가 남았음에도 터널로 들어가 곧장 귀가했다.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23세 이하(U-23) 팀 훈련으로 내렸다. 호날두는 "무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를 배신하고 '검은 양'으로 만들었다. 텐 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라고 분노하며 텐 하흐 감독과 기 싸움에 불을 붙였다.
호날두가 잠시 고개를 숙이며 1군 팀에 복귀했지만,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폭탄 발언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국 호날두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호날두는 유럽에 남길 원했지만 떨어진 기량에 높은 몸값을 감당할 팀은 없었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활약하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산초의 행동에 "텐 하흐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산초 문제에 관한 답을 말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산초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영국 내 여론은 좋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벤트는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을 생각이 있다면, 이런 일은 집에서나 해야 한다. 내가 산초라면 감독에게 직접 가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대중에게 공개된 산초의 행동을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버거울 수 있지만, 산초의 재능과 능력을 본다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부터 산초 방출 작업을 시작할 거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아직 산초의 몸값이 정해지지 않았다. 완전 이적인지 임대 인지도 중요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완전 이적을 원하겠지만 모든 제안을 들어볼 참이다. 1월에 완전 이적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산초와 연결된 팀은 유벤투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1월에 산초를 매각하려고 한다.
현지에선 산초를 보낸다면, 구보 다케후사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보 다케후사에게 관심이 있다. 산초의 대체 선수로 구보 다케후사가 들리고 있는데 환상적이며 완벽한 대체 선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가 구보 다케후사를 유심히 보고 있다. 구보 다케후사는 2019년 FC도쿄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유스 시절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냈기에 문화적인 문제는 없었다.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다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했다. 최근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물 오른 감각을 보였고 프리메라리가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11경기 5골 3도움으로 본인의 잠재력을 모두에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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