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라이언 시티에 3대 0 완승…인천, 최강희의 산둥에 첫 패배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싱가포르의 라이언 시티를 완파하고 2023-202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전북은 오늘(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측면 공격수 이동준과 문선민의 활약을 앞세워 라이언 시티에 3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킷치(홍콩)와 1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하고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 2차전에서는 3대 2로 패한 전북은 이날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방콕 유나이티드(승점 6)와 승점은 같지만 승자승에서 밀린 조 2위(승점 6)에 자리했습니다.

동아시아 조별리그에서는 20개 클럽이 5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가운데, 각 조 1위 5개 팀과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16강에 오릅니다.

올 시즌 잦은 부상 탓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던 이동준이 이날 쐐기골을 돕고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한 점은 전북에 승리 못잖은 소득입니다.

전북은 전반 5분 만에 아마노 준의 멋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안현범이 패스를 찔러주자 아마노가 논스톱으로 예리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슈팅은 수비수 세 명 틈새를 빠져나가더니 골대 왼쪽 하단에 꽂혔습니다.

이후에도 오른쪽의 이동준, 왼쪽의 문선민 등 측면 공격수들을 앞세워 끊임없이 라이언 시티 수비진을 괴롭히던 전북은 전반 33분 상대 자책골로 한 점을 더 달아났습니다.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넘긴 낮은 크로스를 라이언 시티 수비수 리오넬 탄이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향했습니다.

전북의 3번째 골도 이동준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후반 12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문선민의 발 앞에 떨어졌고, 문선민은 지체 없이 왼발로 마무리해 3대 0을 만들었습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G조 3차전에서는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중국)에 3대 0으로 덜미를 잡히며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 무대에 나선 인천은 지난달 19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4대 2, 이달 3일 카야(필리핀)를 4대 0으로 연파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첫 번째 패배를 당하며 2승 1패로 승점 6을 기록했습니다.

과거 전북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산둥은 조별리그 두 번째 승리를 챙기며 마찬가지로 2승 1패로 승점 6을 기록했고, 이날 카야를 3대 0으로 물리친 요코하마도 같은 승점 6이 되며 G조는 혼전 양상에 빠졌습니다.

승점이 같은 세 팀의 상대 전적에 따라 산둥이 선두로 올라섰고, 인천이 2위, 요코하마가 3위에 자리했습니다.

카야는 3연패로 최하위(승점 0)에 그쳤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