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3전 전승으로 6년 만에 PO 진출…kt 나와라(종합)
1승 2홀드 김영규 준PO MVP…NC-kt, 30일 수원서 PO 1차전
(창원=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정규리그 4위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통합 우승팀 SSG 랜더스를 무너뜨리고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했다.
NC는 25일 안방인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SSG를 7-6으로 따돌리고 3전 전승으로 수원에서 열리는 PO행 티켓을 잡았다.
NC는 정규리그 2위 kt wiz와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PO 1차전을 벌인다.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올해 가을 야구 4연승을 질주한 NC는 '업셋'(하위 시드의 반란)으로 준PO를 통과했다.
올해를 합쳐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15번의 준PO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팀은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NC가 두 번째다.
정규리그 3위로 준PO에 직행한 SSG는 3경기 내리 NC에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간 끝에 3전 전패로 허무하게 탈락해 올 시즌을 마감했다.
SSG가 1회초 추신수, 한유섬의 안타로 엮은 2사 1, 3루 찬스를 놓치자 NC가 1회말 위기 뒤 기회를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아섭,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삼중살이 안 된 게 다행일 정도였다.
NC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이 우전 안타로 박건우를 3루로 보내며 다시 불씨를 살린 뒤 후속 권희동 타석 때 2루를 훔쳐 두 번째 득점 기회를 열었다.
권희동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보내고 환호했다.
곧이어 서호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권희동마저 홈에 불러들였다.
1회에 3점을 뽑은 NC는 준PO 1∼3차전 모두 선취점을 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SSG도 2회초 즉각 반격했다.
김성현, 오태곤의 연속 안타와 2사 1, 2루에서 추신수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속구의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고, 슬라이더의 위력은 떨어졌던 NC 왼손 선발 투수 태너 털리가 던질 공은 별로 없었다.
기예르모 에리디아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SSG는 1점을 만회했다.
뒤이어 나온 SSG '홈런 공장장' 최정은 만루에서 태너의 힘없는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리고 팀을 살렸다.
한꺼번에 4타점을 쓸어 담은 최정은 홍성흔(전 두산 베어스·42개)을 넘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43개)을 작성했다. 또 가을 야구에서 홈런 13방을 쳐 이 부문 통산 1위 이승엽 두산 감독(14개)을 1개 차로 쫓았다.
5-3으로 경기를 뒤집은 SSG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NC는 2회말 선두 도태훈의 몸에 맞는 공, 박민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어 SSG 선발 오원석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SSG 우완 베테랑 구원 노경은이 불을 끄러 올라왔지만, 박건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쓴맛을 봤다.
NC 마틴은 어정쩡하게 들어온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7-5로 재역전하는 우월 석 점 포물선을 폭발했다.
초반 난타전으로 2회까지 진행된 경기 시간은 1시간 15분에 달했다.
NC 두 번째 투수 이재학의 제구 난조로 얻은 3회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대타 최지훈의 유격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긴 SSG는 4회 2사 1루에서 터진 4번 타자 한유섬의 펜스 상단을 때린 좌중월 2루타로 6-7로 따라붙었다.
이후 양 팀이 불펜 총력전을 펴면서 더는 점수가 나지 않았다.
5회 SSG 오태곤의 직선타에 오른쪽 손등을 맞은 이재학이 강판한 뒤 좌완 김영규가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한 달 남짓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SSG 외국인 좌완 투수 커크 매카티는 4회 등판해 2이닝 연속 주자를 3루에 보내고도 점수를 주지 않고 배턴을 6회 고효준에게 넘겼다.
마지막 승부처는 7회초 SSG의 공격이었다.
볼넷 2개로 엮은 2사 1, 2루에서 SSG가 대타 최주환을 내자 NC는 좌완 임정호로 맞불을 놨다.
그러자 SSG는 다시 우타자 강진성으로 교체해 동점을 기대했으나 강진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동점 희망은 사라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NC 마무리 이용찬은 세 타자를 범타로 막고 짜릿한 1점 차 세이브로 승리를 매조졌다.
준PO 세 경기에서 구원으로 1승과 2홀드에 평균자책점 0을 남긴 김영규가 기자단 투표에서 78표 중 37표를 휩쓸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cany9900@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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