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NC 마틴, '앓던 이'에서 '가을 기적' 이끄는 복덩이로[준PO3]

1회 흐름 잇는 안타, 2회엔 경기 뒤집는 결승 3점포
전반기 부진하다 후반기 살아나…PS서도 종횡무진

25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상황 NC 마틴이 스리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권혁준 기자 =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이 준플레이오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정규시즌 전반기까지 썩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앓던 이'였던 마틴은, 어느덧 팀의 '가을 기적'을 이끄는 복덩이로 거듭났다.

마틴은 25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3타점으로 1볼넷 등으로 활약하며 팀의 7-6 승리에 기여했다.

NC는 이날 1, 2회에만 7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는데, 두 상황 모두 마틴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회말엔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건우의 3루 땅볼 때 선행 주자 2명이 모두 아웃되는 병살타가 나와 2사 1루가 됐다. 상승 흐름이 완전히 끊기면서 상대 선발 '영건' 오원석의 기를 살려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틴이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진 권희동의 타석에서 마틴은 2루 도루도 성공시키며 오원석을 흔들었다. 결국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 서호철의 추가 적시타로 이어지며 3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2회초 최정의 만루포 등으로 5실점으로 역전 당한 상황, 곧바로 반격하는 흐름에서 또 한 번 마틴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박건우의 적시타에 4-5로 따라붙은 상황, 1사 1,2루에서 등장한 마틴은 상대 2번째 투수 노경은의 초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작렬했다.

25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상황 NC 마틴이 스리런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벼랑 끝에 몰린 SSG는 2회부터 필승조 노경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를 완전히 무너뜨린 마틴의 한 방이었다.

마틴은 정규시즌 큰 존재감을 보인 외인은 아니었다. 특히 전반기까지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타순 조정을 겪는 등 적응에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묵묵히 인내하며 마틴에게 기회를 줬다. 마틴 역시 미국에 있을 때 함께 했던 코치들과 영상 통화 등으로 연결하며 자신이 타격폼을 연구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그 결과 후반기들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0.283의 타율에 17홈런으로 위압감을 주는 타자는 아니었으나 리그 4위에 해당하는 90타점으로 4번타자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그러던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속으로 적시타를 기록하며 감을 조율했고,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선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바지했다.

앓던 이에서 묵묵히 제몫을 해내는 4번타자로 거듭났던 마틴. 여기에 더해 이날 경기에선 가장 중요한 순간 '한방'을 터뜨려주며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3차전 데일리MVP로 선정된 마틴은 상금 100만원을 가져가게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