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3연승 스윕 PO 진출' 4위 NC, 3위 SSG에 업셋 성공... '3⅔이닝 무실점' 김영규 MVP [준PO3 현장리뷰]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SSG에 7-6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1.5경기 차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보여준 시리즈였다. NC는 정규시즌을 3위 SSG에 1.5경기 로 뒤진 4위로 마쳤으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쓰지 않고도 시리즈를 스윕하는 저력을 보였다.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스윕승은 2008년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이기고 올라간 이후 15년 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파죽의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린 NC는 30일부터 2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선발 태너 털리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4이닝 5실점)에 이어 부진했다. 하지만 타선이 그 아쉬움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한 제이슨 마틴을 비롯해 총 5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장·단 12안타로 SSG 마운드를 폭격했다.
시리즈 MVP에는 3경기(3⅔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좌완 불펜 김영규가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78표 중 47.4%에 달하는 37표를 받았으며,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좌완 태너 털리.
타격감이 괜찮은 에레디아를 전진 배치시켜 선제점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라인업이다.
SSG에는 최정이 있었다. NC 선발 태너는 1회에도 추신수와 한유섬에게 안타를 불안함을 노출했었다. 2회에는 김성현, 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상위 타순이 돌아오자 제구가 날리며 완전히 무너졌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에레디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 했다.
더 큰 한 방이 남아 있었다. 2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최정은 이 공을 좌측 담장 멀리 보내버렸다. 단숨에 SSG의 5-3 역전을 이끈 만루포. 최정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통산 13번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최정은 타이론 우즈(두산)과 함께 KBO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14개. 또한 KBO리그 역대 18번째이자 개인 첫 포스트시즌 만루홈런을 때려내면서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홍성흔(두산)의 42타점.
기쁨도 잠시, NC는 곧장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 도태훈이 몸에 맞는 볼,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SSG 벤치는 오원석을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노경은도 정규시즌의 '필승조' 노경은이 아니었다. 박건우에게 던전 포크는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됐고, 마틴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는 우측 담장 밖으로 넘어가 역전 스리런이 됐다. NC의 7-5 재역전.
SSG는 마침내 불펜 등판을 예고했던 커크 맥카티를 투입했다. 9월말 복사근 부상 후 첫 복귀전인 만큼 안정적인 피칭은 아니었다. 4회 손아섭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고 5회에는 서호철에게 안타,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특히 5회에는 오영수의 내야 안타 후 서호철이 홈으로 향하다 태그 아웃당하는 운도 따랐다.
NC 마운드는 '베테랑' 이재학의 투혼과 '필승조' 김영규의 안정감이 빛났다. 이재학은 5회초 1사에서 오태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았다. 하지만 공을 먼저 찾아 1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켰고, 그런 뒤에야 고통을 호소하며 김영규와 교체됐다. 투혼의 베테랑에게 NC 홈 관중은 이재학의 이름을 뜨겁게 외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주전 유격수와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주원과 김영규는 각각 안정적인 활약으로 NC의 1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김영규는 1⅓이닝을 볼넷 하나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SSG의 흐름을 차단했다. NC의 키스톤 콤비는 환상적인 수비로 흔들리는 류진욱을 도왔다. 7회초 김주원은 하재훈의 타구를 미끄러지듯 잡아내 1루로 송구, 아웃 카운트 하나를 올렸고 박민우 역시 2루 베이스 너머로 오는 박성한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1루에서 잡았다. 1루수 오영수는 키스톤 콤비의 다소 빗나가는 송구를 다리찢기로 잡아내 호수비를 완성했다.
하재훈, 박성한이 상대 수비에 막힌 뒤에도 추격 기회는 있었다. 김성현이 볼넷, 오태곤이 12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SSG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이재원의 타석에서 SSG가 최주환으로 대타를 내자, NC는 류진욱 대신 임정호를 올렸고 SSG는 다시 강진성을 타석에 냈다. 이번 시리즈 첫 타석에 들어선 강진성은 5구째 투심을 건드렸고 우측 파울 라인 근처에서 잡히면서 SSG는 무득점을 이어갔다.
반전은 없었다. 임정호(1⅓이닝)가 8회를 실점 없이 막아주고 이용찬이 9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NC는 1점 차 승리를 지키고 수원으로 향하게 됐다.
창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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