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3타점 화력쇼… NC, SSG 싹쓸이하고 PO 진출
KT와 30일 PO 1차전
한국시리즈로 가는 ‘가을 야구’의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에서 NC와 KT가 만난다.
NC는 25일 안방 창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1만6649명 관중 앞에서 SSG를 7대6으로 누르고 3전 전승으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NC는 인천에서 연달아 열렸던 1차전에선 4대3, 2차전에선 7대3으로 SSG를 잡았다.
초반 흐름은 난타전이었다. 이날 NC는 1회말부터 3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을 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제이슨 마틴(28·미국)이 SSG 선발 좌완 오원석(22)과 7구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때려 2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마틴은 빠른 발로 2루도 훔쳤다. 이후 타석에서 권희동(33)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서호철(27)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고, 권희동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들었다. SS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SSG는 2회초에 곧바로 5점을 올리며 반격했다. NC 선발 좌완 태너 털리(29·미국)는 선두 타자 SSG 박성한(25)을 유격수 쪽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후 김성현(36)과 오태곤(32)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았다. 그 뒤 김민식(34)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추신수(41)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태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32·쿠바)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득점을 지켜봤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최정(36)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비거리 120m)를 허용하며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최정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3개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47) 현 두산 감독의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14개)에 바짝 다가섰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43타점째를 쓸어담으며 홍성흔(47·은퇴)의 종전 최다 기록(42타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NC도 2회말 홈런으로 응수하며 재역전했다. 도태훈(30)의 몸에 맞는 공과 박민우(30)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박건우(33)가 긴급 투입된 SSG 노경은(39)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진 타석에선 마틴이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짜리 우월 3점포로 연결시키며 NC는 다시 7-5 우위를 점했다.
SSG는 3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최지훈(26)이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4회초 2사 1루에서 한유섬(34)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한 점을 만회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이후 번번이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NC는 한 점차 아슬아슬한 우위를 끝까지 지켜내며 결국 웃었다. NC 마무리 이용찬(34)은 9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날 SSG는 선발 오원석이 1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오원석은 지난해 가을 야구 데뷔였던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깜짝 활약하며 SS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날엔 초반부터 두들겨 맞으며 흔들렸다. NC 태너도 2이닝 동안 마찬가지로 5점을 내주며 일찍 무너졌지만, 뒤이어 등판한 이재학(33), 김영규(23), 류진욱(27), 임정호(33), 이용찬이 잘 버텼다.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마틴이 이날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뽑혔고, 1승 2홀드로 마운드를 지킨 김영규가 기자단 투표 78표 중 37표를 가져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맛봤다.
NC는 이제 정규시즌 2위 KT가 기다리는 수원으로 향한다. 두 팀은 오는 30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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