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3연승으로 PO 진출…SSG 만루홈런에도 7-6으로 꺾어

이준희 2023. 10. 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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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MVP는 78표 중 37표 받은 김영규
엔씨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이 25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에스에스지랜더스와 경기에서 2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바람을 탄 공룡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와일드카드전에서 무려 14득점을 뽑아내며 곰을 쓰러뜨리더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직전 시즌 챔피언을 3승0패 셧아웃으로 꺾으며 업셋을 일궜다. 특히 “이번 가을 엔씨(NC) 다이노스는 상·하위 타선이 따로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타선이 기회마다 할 일을 해주며 ‘되는 집’이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제 엔씨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케이티(KT) 위즈와 3선승제 맞대결을 치른다. 1차전은 10월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 초반부터 뜨거웠던 양 팀 타선

이번 가을 폭발적인 화력을 뽐내고 있는 엔씨 타선은 안방에서도 강했다. 엔씨는 25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회부터 첫 타자 손아섭과 박민우가 잇달아 진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세 번째로 타석에 선 박건우의 타구가 3루에서 걸리며 병살이 나왔지만, 이어서 마틴-권희동(2타점)-서호철(1타점)이 잇달아 안타를 때리며 3-0으로 앞서갔다. 득점 기회가 오면 놓치는 일이 없었던 이번 포스트시즌 엔씨의 날카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준플레이오프 내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에스에스지도 이날 경기 초반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에스에스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선에 변화를 줬다. 1, 2차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섰던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2번 타자로 전진배치 했고, 2차전에서 5번 타자로 나섰던 한유섬을 4번 타자에 배치하는 등 승부수를 뒀다. 결국 2회에 에스에스지는 만루를 만든 뒤 에레디아가 볼넷을 얻으며 1점을 따라갔고, 이어서 최정이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총 5점을 내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에스에스지 랜더스 최정이 25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엔씨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회초 만루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 흔들린 양쪽 마운드와 기회를 포착한 엔씨

양 팀 투수가 모두 흔들리는 가운데 김원형 에스에스지 감독은 승부수를 뒀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 오원석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2회에 곧바로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원석은 단 1⅓이닝만 던지고 내려왔다. 이른 교체였다. 하지만 교체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노경은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1점을 내줬고, 이어서 1사 1, 2루 상황에서 마틴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까지 내줬다. 결국 경기는 다시 7-5로 엔씨 쪽으로 기울었다.

에스에스지는 최정의 홈런포 외에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4회초 1점을 추가하며 엔씨를 바짝 추격했지만, 이후로는 헛심 공방만 이어가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번 가을야구 내내 이어졌던 타선 부진이 3차전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엔씨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깔끔한 수비를 해냈고, 가을야구 전 경기 출장 중인 김영규 등이 무실점 호투를 한 점도 에스에스지 입장에선 악재였다. 결국 엔씨는 7-6 신승을 거뒀다. 김영규는 기자단 투표 78표 중 37표를 받아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는 마틴.

엔씨 다이노스 김영규가 25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불안요소로 남은 공룡의 마운드

이날 엔씨는 선발투수 태너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여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학은 2⅔이닝을 던진 뒤 강판했다. 이재학은 1피안타 1실점에 그치는 등 준수한 투구를 보였으나, 오태곤이 친 공에 손을 맞은 게 문제였다. 이재학은 통증을 참으며 1루로 공을 송구해 오태곤을 잡아냈지만, 결국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부상 우려가 있는 지점이다.

엔씨는 올 시즌 정규리그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일군 에릭 페디도 16일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강습 타구로 인해 교체된 뒤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페디가 오늘(25일)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전보다 조금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몸 상태를 단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규, 류진욱 등 중간계투진이 연일 등판해 피로도가 쌓인 것도 문제다. 다만 플레이오프까지 4일간 쉴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창원/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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