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일정 시작부터 꼬인 조성환 인천 감독 "로테이션 가동하겠다"

리그·FA컵·ACL 3개 대회 병행
산둥에 패배하며 부담 더 커져

[인천=뉴시스] 김진엽 기자 =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중국)에 패배하며 살인 일정의 첫 단추를 잘못 채운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로테이션 가동으로 위기를 넘기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은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산둥과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1, 2차전에서 각각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카야FC(필리핀)을 차례로 꺾었던 인천은 이날 경기서 패배하며 2승1패(승점 6)가 됐다.

같은 시각 다른 경기장에서 요코하마가 카야를 꺾으면서 산둥, 인천, 요코하마가 나란히 승점 6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산둥이 조 1위가 됐다. 인천이 2위, 요코하마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조 감독은 "득점을 내야 이기는 게 축구인데 전반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패인을 꼽은 뒤 "1년 시즌을 꾸려가다 보면 안 좋을 때도 있다. 위기라고 생각하고, 각자 위치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은 살인적인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28일 광주FC 리그 원정, 내달 1일 전북현대와의 FA컵 4강전, 그리고 7일 ACL 산둥 원정을 소화한다. 만약 전북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 4일 제주유나이티드 혹은 포항스틸러스 원정까지 추가된다.

일정이 빡빡한 데다, 시즌 막바지와 토너먼트까지 더해져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조 감독은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리그, FA컵, ACL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지치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부분적인 로테이션 가져가야 부상을 방지하고 결과도 낼 수 있다"며 "여러 가지를 총망라해서 잘 준비해야 이 어려운 스케줄에서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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