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견장서 구조된 개, 다시 도견장 전 직원에게 입양
[KBS 춘천] [앵커]
춘천의 한 도견장에서 천신만고 끝에 구조된 개들이 다시, 해당 도견장에서 일하던 사람에게 입양됐습니다.
동물 입양 과정에서 입양자의 자격이나 기르는 환경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물상 한편에 개 두 마리가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한 마리는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인식표 리더기를 갖다 대자 등록번호가 나옵니다.
두 달 전, 한 도견장에서 구출돼 입양됐던 '케리'와 '웅이'입니다.
그런데, 개를 입양한 사람, 개들이 구출됐던 도견장의 전 직원이었습니다.
[이은영/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 : "너무 충격이었죠. 그 아이들이 식용 목적으로 도살되려고 하던 아이인데 시보호소에서 다시 도살업을 하는 그 도살업자한테 다시 입양을 갔잖아요."]
부실한 동물보호소의 입양 과정에서 생긴 일입니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은 동물학대 범죄 이력이 있거나 식용목적의 개사육장 운영자에게는 입양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춘천시 동물보호소가 입양자에 대해 검토한 내용은 이름, 주소 등이 담긴 신청서가 답니다.
별도의 상담이나 검증도 없습니다.
[춘천시 동물보호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들이 단체에서 이야기하는 바람에 알았어요. 전혀 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됐기 때문에…. 저희가 범죄 경력은 지금 조회할 방법은 없고."]
입양자는 도견장에서 일했던 건 맞지만, 식용 목적이 아니라 키우려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입양자/음성변조 : "더덕도 심고 우리 송이밭도 있고 그 산 지키려고 갖다 놓으려고 그랬어요. 고물상 아 거기 그때는 내가 잠깐 맡겨놨죠."]
하지만, 춘천시 동물보호소는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입양자로부터 케리와 웅이의 소유권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또, 앞으로 입양관리사를 채용하는 등 입양 절차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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