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견장서 구조된 개, 다시 도견장 전 직원에게 입양

이유진 2023. 10. 25. 2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춘천의 한 도견장에서 천신만고 끝에 구조된 개들이 다시, 해당 도견장에서 일하던 사람에게 입양됐습니다.

동물 입양 과정에서 입양자의 자격이나 기르는 환경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물상 한편에 개 두 마리가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한 마리는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인식표 리더기를 갖다 대자 등록번호가 나옵니다.

두 달 전, 한 도견장에서 구출돼 입양됐던 '케리'와 '웅이'입니다.

그런데, 개를 입양한 사람, 개들이 구출됐던 도견장의 전 직원이었습니다.

[이은영/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 : "너무 충격이었죠. 그 아이들이 식용 목적으로 도살되려고 하던 아이인데 시보호소에서 다시 도살업을 하는 그 도살업자한테 다시 입양을 갔잖아요."]

부실한 동물보호소의 입양 과정에서 생긴 일입니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은 동물학대 범죄 이력이 있거나 식용목적의 개사육장 운영자에게는 입양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춘천시 동물보호소가 입양자에 대해 검토한 내용은 이름, 주소 등이 담긴 신청서가 답니다.

별도의 상담이나 검증도 없습니다.

[춘천시 동물보호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들이 단체에서 이야기하는 바람에 알았어요. 전혀 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됐기 때문에…. 저희가 범죄 경력은 지금 조회할 방법은 없고."]

입양자는 도견장에서 일했던 건 맞지만, 식용 목적이 아니라 키우려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입양자/음성변조 : "더덕도 심고 우리 송이밭도 있고 그 산 지키려고 갖다 놓으려고 그랬어요. 고물상 아 거기 그때는 내가 잠깐 맡겨놨죠."]

하지만, 춘천시 동물보호소는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입양자로부터 케리와 웅이의 소유권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또, 앞으로 입양관리사를 채용하는 등 입양 절차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