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장시간 노동…배달노동자 실태조사 발표
[KBS 청주]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배달 노동자들은 얼마나 일하고,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청주지역 배달노동자들의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예상과 달리 배달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사고 위험에도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휴대폰에 배달 장소가 뜨자, 재빨리 헬멧을 챙깁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하기 위해 오토바이는 속도를 높입니다.
이렇게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예상 도착 시간을 넘길 경우 항의가 들어오고, 항의가 계속되면 계정이 정지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매기는 평점이 낮아지면 할당된 배달 건수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길한샘/배달 노동자 : "빠르면 좋은데 그 빠름이 라이더의 안전을 담보한다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현재 배달환경은 라이더의 위험을 전제로 하고."]
이렇게 서두르다 보면 교통 사고도 속출합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청주지역 130여 명의 배달노동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86%가 지난 1년 동안 사고가 났다고 답했습니다.
또, 배달노동자의 월 실질임금은 경비를 제외하고 200만 원 미만이며 주중 하루 평균 8.7시간, 주말 8.9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조사 자료 토대로 민주노총은 배달노동자들은 이동 노동자 쉼터 마련 등 자치단체의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윤남용/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장 : "이미 청주시에서는 이동노동자들에 대한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예산과 정책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예산과 정책을 시행을 해서…."]
또,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와 최저 소득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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