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여성, 사제직에 들어갈 수 없어”

2023. 10. 25. 2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계의 대표적인 논쟁거리인 여성 사제 서품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출간된 신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도전, 대답, 희망'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관한 장에서 여성 사제 서품을 언급했다.

교황은 가톨릭 성직자 중 가장 낮은 품계이며 사제 서품의 전 단계인 부제직을 여성에게 수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 원칙에 근거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19일(현지시간) 바티칸에 있는 '난민선(Angel Unawares)' 동상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캐나다 조각가 티모시 슈말츠의 작품 난민선은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이민자와 난민 140명이 한배에 탄 모습을 한 동상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계의 대표적인 논쟁거리인 여성 사제 서품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출간된 신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도전, 대답, 희망'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관한 장에서 여성 사제 서품을 언급했다.

교황은 "여성 사제 서품은 신학적 문제"이며 "교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지만, 여성은 사제직에 들어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교황은 "여성이 (예수의 열두 제자가 남성이라는 전승을 따른) 베드로 사도의 후계 원칙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의 어머니이자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성모 마리아의 원칙에 근거하기 때문에 사제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교회 내 여성의 역할도 달라져야 하지만 교리상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성 사제 서품은 사제의 독신 의무에 대한 논쟁과 더불어 가톨릭교회 내 보수와 진보가 크게 대립하는 주요 쟁점 사안이다.

지난 4일부터 바티칸에서 전 세계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가 시작된 가운데 시노드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여성 사제 서품과 관련해 교황의 입장이 일찍 나온 셈이다.

이번 시노드에서는 이 밖에 사제 독신 의무, 동성 결혼 축복, 이혼·재혼 신도 축복 등의 이슈도 함께 논의된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노드는 두 차례의 시노드 중 첫 번째 시노드로, 두 번째 시노드는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교황은 가톨릭 성직자 중 가장 낮은 품계이며 사제 서품의 전 단계인 부제직을 여성에게 수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교황은 "여성 부제직 서품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었으며, 부제직은 가톨릭교회에서 첫 번째 수준의 성품성사"라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016년 여성 부제직 검토 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이에 대한 신학적 연구와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교황은 사제 독신 의무 폐지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내 재위 동안 결정되지 않을 것이며 차기 교황이 처리하도록 맡긴다"고 말했다.

교황은 여성 사제 서품과 독신 의무 폐지가 현재 가톨릭이 겪고 있는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교황은 "루터교에서 여성을 서품하지만, 교회에 나가는 사람은 여전히 적으며 그들의 사제는 결혼할 수 있지만, 그런데도 사제의 수를 늘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문화적인 것"이라며 "단순한 교회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