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5등급제, 막막”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

김나연 기자 2023. 10. 25. 21: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찾아가는 정책설명회’
“내신 유불리 줄어…각종 우려는 사교육 업체의 불안 마케팅”

교육부가 25일 대전에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관한 의견을 직접 듣고 설명하는 ‘찾아가는 학부모 정책설명회’를 시작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유성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했다. 온라인 시청자도 700명 가까이 됐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유튜브 실시간 댓글 창에는 “5등급제 하면 1등급도 대학 가기 더 힘들어지나요” “사탐, 과탐 다 공부해야 하나요” 등 걱정 어린 반응이 쏟아졌다.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뀌면 자사고·특목고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들 학교에서 내신 상위권에 드는 것이 지금보다 쉬워지고, 각종 대입 전형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성훈 교육부 인재선발제도과장은 “9등급일 때보다 내신 불리함의 정도가 줄어든 거지, 특목고가 유리해진 건 아니다”라며 “고교학점제에서 전부 성취평가를 하면 더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는 특목고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학이 내신 외 다른 지표로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늘릴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정 과장은 “대학별 고사는 실질적으로 그렇게 쉽게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도저히 변별이 안 되는 부분들, 수능과 내신을 갖고 평가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5등급 상대평가’ 요소가 도입되면 ‘학생 선택권 보장’이라는 기존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부는 성취평가제로만 평가했을 때 발생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상대평가 결과를 병기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개편안을 두고 나오는 각종 우려가 사교육 업체의 ‘불안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대입개편안 관련 의견 수렴을 앞두고 교육단체들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는 이날 교육부 설명회 전 유성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등학교 전 학년 상대평가를 유지하면 고교학점제는 유명무실해지고 경쟁교육을 부추긴다”며 시안 철폐를 요구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