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600억 원 체불’ 책임 피해간 위니아 회장, 국감도 패싱?

배지현 2023. 10. 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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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린 직원 월급이 6백억 원이 넘는 회사가 있습니다.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대우 위니아 그룹 얘기입니다.

어떻게 해결할 건지 물으려고 국회가 그룹 회장을 부르자 지병 때문에 못 나온다고 했는데 취재해 보니, 회사에 걸어서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A씨는 위니아전자 입사 1년 만에 임금 체불 피해자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밀린 임금은 2천 만 원.

불면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려왔는데, 그 중에도 가장 힘든 순간은 가족이 걱정할 때라고 말합니다.

[A 씨/임금체불 피해자 : "부모님께 가장 죄송하더라고요. 월급이 나왔는지 물어 보시면은 이제 괜히 죄스럽고. (주변에는) 가족, 친지, 친구들한테 아예 숨기는 경우도 있었고요."]

법정관리 중인 위니아 그룹 3사에서 A씨 같은 임금체불 피해자는 고용부가 확인한 것만 1,714명, 피해금액은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박영우 대유 위니아 그룹 회장은 '등기 이사'가 아니어서 책임을 피했습니다.

대신 등기이사인 위니아전자 대표만 구속된 상황, 박 회장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난해, 위니아에서 10억 원을 받는 등 70억 원 넘는 연봉을 받았습니다.

[강용석/위원장/위니아 전자 노조 : "방만한 경영, 무책임한 경영을 했다, 특히 위니아 전자는 그렇게 해서 망가졌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국회는 이 사태의 해법을 묻기위해 지난 17일 박 회장에 대해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 회장은 암 투병을 이유로 불출석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투병중이라는 박 회장은 어제도 걸어서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이은주/국회 환경노동위원/정의당 : "결국은 체불임금에 대해서 일말의 뭐 책임감도, 변제 계획이 없다는 걸 방증하는 거라고 봅니다."]

국회는 최근 계열사에서 잇단 사망사고가 난 SPC그룹 허영인 회장과, 중대재해 최다 발생 사업장이란 오명을 쓴 DL이앤씨 이해욱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모두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 했습니다.

국회는 대유 위니아 박영우 회장에게 내일(26일) 종합감사에 다시 출석해줄 것을 요청한 상탭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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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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