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경남 안전은?
[KBS 창원] [앵커]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10·29 이태원 참사가 나흘 뒤면 1주기를 맞습니다.
참사 이후, 경남을 비롯한 각 자치단체들은 인파 사고에 대비해 앞다퉈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축제와 행사 현장에서는 안전 사고 우려가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159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인파 밀집 사고라는 우리 사회 안전 사각지대가 드러났고, 경남을 비롯한 각 자치단체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행사 안전 계획을 수립해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김은남/경상남도 사회재난안전과장 : "지역 축제, 옥외 행사의 안전관리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표준안을 마련해 시·군에 전파했습니다."]
지난 8일에 열렸던 진주 남강유등축제 개막식 현장!
이날 하루 방문객 17만 7천여 명이 몰렸는데, 배치된 안전 요원은 6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불꽃놀이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뒤엉킨 아찔한 순간도 관찰됐습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방문객/음성변조 : "사람이 많이 밀집돼서 긴장됐어요. 인파를 통제해 주시는 (분들을) 못 봤던 것으로 체감하거든요."]
지난 5월, '함안 낙화놀이' 축제도 마찬가지.
함안군 인구와 맞먹는 6만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 주변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됐습니다.
주최 측의 인파 대비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낙화놀이 방문객/음성변조/5월 30일/KBS뉴스7경남 : "길목에는 이미 차가 꽉 차 있었고, 한 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 한 명도 안 나왔었고…."]
이달 말부터 경남에서 열릴 예정인 축제와 행사는 모두 54건, 안전 사각지대가 없는지 빈틈을 메우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남기훈/창신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생각지 못한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관 기관이라든지, 지자체라든지, 시민들이 함께 안전 의식을 높여갈 수 있는 방안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축제나 행사 성공 여부를 참가한 방문자 수로만 계산하기보다 참가자의 안전한 귀가까지도 세심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박민재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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