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美관계 개선' 또 강조…"노력할테니 美 함께 가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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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5일 중국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호혜의 대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도 이런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뉴욕에 있는 미중관계전국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선 "세계의 두 대국으로서 중국과 미국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확립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 발전과 인류의 미래 운명과 연관된다"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의견 차이를 타당하게 관리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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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얻은 발전 성과 귀하게 여겨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5일 중국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호혜의 대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도 이런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방미를 하루 앞두고 미중 관계 개선에 관한 중국의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중미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해온 성과는 어렵게 얻은 것으로 더욱 귀하게 여길 가치가 있다"며 "중국의 대미 정책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호혜로 일관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이 방향을 향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 역시 중국과 함께 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과거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을 때를 즐겁게 떠올리며 중국의 녹색 전환과 지방 발전 상황을 소개하는 등 뉴섬 주지사와의 만남에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중미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면 각측의 역량이 응집돼야 한다"며 "중미 관계의 기초는 민간에 있고, 희망은 인민에, 미래는 청년에, 활력은 지방에 있다"며 "나는 중미 각계의 교류와 지방 협력을 고도로 중시·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는 "세계 어떤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미중 관계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며 "미중 관계는 미국의 미래, 인민의 행복과 관련돼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날 뉴욕에 있는 미중관계전국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선 "세계의 두 대국으로서 중국과 미국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확립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 발전과 인류의 미래 운명과 연관된다"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의견 차이를 타당하게 관리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각계 친구들이 계속 중미 관계를 지지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첨단 기술 중심의 대중(對中) 경제 제재로 미중 관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서도, 양국이 '관리 가능한 경쟁 구도'라는 차원에서 최근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며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천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이날 시 주석의 거듭된 메시지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왕 주임이 방미(26∼28일)에 오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두 장관은 다음달 중순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 개최를 위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왕 부장의 미국 방문이 양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을 위한 길을 열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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