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이 오른 물가, 향후 더 상승할 것이란 마음 커졌다
소비자들의 주관적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공공요금도 인상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 응답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집계돼 9월(3.3%)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는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데 가격이나 투자 결정, 임금협상 등 경제주체의 의사 결정에 반영되면서 실제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물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2%선에서 안정시키고 싶은데 물가 오르는 것뿐 아니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변하고 있느냐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며 “근원인플레이션도 동시에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에서 128로 한 달 사이 10포인트나 올랐다. 지수 자체로 지난 1월(132) 이후 가장 높았으며, 상승폭 역시 2021년 3월(10포인트)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이는 한 달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황 팀장은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고 장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8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오르다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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