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서러운데'...홀로족 중년男, 갱년기 더 심해

임종언 2023. 10. 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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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중년 남성은 함께 사는 남성들에 비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다인 가구 중년 남성은 아침 식사 결식(주 3회 이상) 요인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1.6배 높이기도 했지만 식습관과 별개로 소득(2분위, 소득인정액 206만원 이하)이 위험률을 1.5배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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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아침·저녁 결식 시 발생 갱년기증후군 위험 2배 높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은 함께 사는 남성들에 비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습관이 위험률을 높이는 가장 밀접한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의 경우 연령이 증가하면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 몸에서 다양한 임상·생화학적 반응이 나타난다. 이를 갱년기증후군이라고 하며 주로 △발기력 감퇴 △성욕저하 △수동적 태도 △골다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중장년 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특히 이 시기는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요인들에 의해 △음주 문제 △가정불화 △자기 고립 등의 사회 문제점에 취약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중년 남성 1200명(각 600명)을 대상으로 갱년기증후군의 위험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특성(나이, 학력)과 더불어 가구 형태(1인, 다인) 또한 갱년기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 1인 가구 중년남성은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주 3회 결식했을 때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각 1.8배, 2.2배 올랐다. 또한 주 3회 이상 음식을 사 먹는 경우 위험률이 1.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다인 가구 중년 남성은 아침 식사 결식(주 3회 이상) 요인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1.6배 높이기도 했지만 식습관과 별개로 소득(2분위, 소득인정액 206만원 이하)이 위험률을 1.5배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대 이후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5년 기준 20%였던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33.4%로 67% 증가해 3명 중 1명은 1인 가구인 셈이다. 이중 중장년기(40~64세)는 1인 가구 비율에 총 44%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율 증가 원인으로는 △초혼 연령 증가와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미혼 독신 가구 증가 등으로 다양하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도희 선임연구원은 "연령과 교육 수준, 소득 등 중재가 불가능하거나 개선이 어려운 위험 요인을 제외하면, 중년남성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줄이기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책임자인 김규상 소장은 "노인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건강을 개선하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년 남성에서 건강개선을 위한 중재 가능한 요인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근 혼자 사는 사람이 같이 사는 사람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3분에 1이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학회(ACS) 연구진은 혼자 사는 미국 성인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32%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혼자 사는 남성의 경우 그 위험이 38%나 더 높았고, 혼자 사는 여성은 30%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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