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경협, 에너지 넘어 자율주행·의료·스마트팜 확대

김동규 2023. 10. 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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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포럼'서 MOU 10건 체결… 신사업 분야 6건으로 '최다'
무역상담회 통해 117건 상담, 1천580만달러 계약 추진 성과
산업부 "MOU, 구체적 성과로 발전토록 체계적 지원"
농심 스마트팜 수직농장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을 찾아 한국형 스마트농업 전시관에서 농심의 스마트팜 수직농장을 살펴보며 이병학 농심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0.25 [공동취재]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과 카타르 양국은 2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협력 사업을 미래 신산업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플랜트 분야에 집중했던 경협 사업을 심화·발전시키면서 자율주행, 스마트팜, 의료 등의 영역으로 협력 면을 넓혀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다.

발전·플랜트·신사업 등 '경협 MOU' 10건 체결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카타르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총 1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MOU 체결식은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하마드 빈 알타니 카타르 통산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MOU 성과로 이어진 프로젝트를 분야별로 보면 신산업 분야가 6건으로 가장 많고, 에너지·발전 2건, 플랜트 1건, 무역·금융 1건 등의 순이다.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에너지·발전 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이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과 카타르 내 태양광 발전 수주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사업 추진을 논의했다.

발전설비업체 비에이치아이는 '카타르 마케팅 서비스'와 카타르 내 발전사업 관련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특수목적 건설장비 기업인 대모엔지니어링이 '카타르 빌딩 컴퍼니'와 신규 수주를 위해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카타르는 2030년까지 총 전력 수요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에너지 사업 참여가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카타르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협력주행 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율주행·의료·뷰티·스마트팜으로 경협 지평 넓힌다

양국은 신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했다.

카타르가 관심을 보인 사업 분야는 자율주행, 의료, 건강, 스마트팜 등이다.

카타르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실증사업과 공공 대중교통 자율주행 실증 사업은 한국 기업 에스더블유엠이 카타르 프로토콜 캐피탈과 협력해 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의료 분야에서는 카타르에서 한국 의료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코리안메디컬센터(KMC)가 한국의 임상 유전체분석 기업 GC지놈과 '의료 분야 협력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하고, 제이케이 성형외과와는 '의료 및 건강 관련 제품의 수출 협력 등에 관한 MOU'를 맺는 등 협업하기로 했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으로, 식량안보가 주요 국가과제인 카타르는 농장 등 녹색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농심은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 기업인 포미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타르의 아그리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팜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 리트코는 카타르 기업 '그린 플래닛 랜드스케이프'와 '스마트 생육 환경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맺고 현지 농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동에서 'K-뷰티'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의 브레이드는 카타르 기업과 'K-뷰티' 매장의 현지 진출을 위해 협력하자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한국 기업들의 수출과 수주를 뒷받침하기 위한 무역·금융 기관 간 MOU도 체결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카타르 개발은행과 한국 기업 수주실적 제고 및 경쟁력 강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의 수출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팜 로봇 설명 듣는 윤석열 대통령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을 찾아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로부터 스마트팜 로봇 헤르마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0.25 kane@yna.co.kr

일대일 무역상담 117건 통해 1천580만달러 계약 추진 성과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날 카타르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는 산업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주관한 '한·카타르 무역상담회'가 열렸다.

상담회에는 한국의 중견·중소기업 20개사와 카타르 기업 54곳이 참여해 총 117건의 일대일 상담이 진행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날 상담 결과 1천580만달러 이상의 계약 추진액이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년 이내 성약 가능한 예상 금액을 의미한다.

분야별로는 스마트팜 등 신산업 분야에서 65건의 상담을 통해 1천38만달러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뒀고, 에너지·건설·플랜트 분야에서 502만달러(37건), 산업 기자재·방산·소비재 등 기타 분야에서 40만달러(14건)의 실적이 집게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체결된 MOU 등 성과들이 본계약 등 구체적인 성과로 발전하고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한·카타르 전략협의회'와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 추진위원회'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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