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공장서 30여분 ‘노란 연기’…작업 노동자 16명 “호흡곤란” 병원행
TKG휴켐스 재가동 공장서
평소 2.5배 질소산화물 배출
사측 “인과관계 따져야” 부인
전남 여수국가산단의 한 화학공장에서 고농도 질소산화물이 포함된 연기가 배출돼 노동자 16명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노동자는 지속적인 호흡기 증상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인과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여수국가산단의 TKG휴켐스 공장에서 고농도 질소산화물이 포함된 연기가 배출됐다. TKG휴켐스는 여수에 14개 공장을 갖고 있다. 최근 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 TKG휴켐스는 사고 당일 공장을 재가동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30여분 동안 짙은 노란색 연기가 공장 굴뚝을 통해 배출됐다. 공장을 재가동하면 30분 정도 고농도 질소산화물이 함유된 연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짙은 노란색을 띠는 것도 질소산화물 등의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TKG휴켐스는 당시 배출된 연기 속 질소산화물 농도가 250PPM이었다고 밝혔다. 평소 배출 농도인 105PPM의 2배가 넘는다. 공장 재가동 시에는 당국에 신고하면 일시적으로 기준을 초과해도 대기 배출이 허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고농도 질소산화물 연기가 방출될 당시 인근에는 공장 증설공사를 하던 노동자 150여명이 있었다. 연기가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일부 노동자들은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한다.
TKG휴켐스 측은 “공장 굴뚝이 70m 높이라 지상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에게 연기가 확산할 수 없으며 재가동 규정도 모두 따랐다”면서 “고농도 연기 배출과 노동자들의 이상 증상 사이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동부 선정기관인 조선대병원 직업병안심센터는 지난 24일 이들 노동자에게 “연기가 기관지 깊이 흡입됐을 수 있어 두 달 정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노동부 여수지청은 “일부 노동자가 몸에 이상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법적 위반 사항이 없었는지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도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