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하나은행 때문에 미치겠다…곽상도와 얘기해서 풀 것"

조다운 2023. 10. 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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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곽상도(64)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개입했다는 추가 진술과 물증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5년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하나은행의 이탈 움직임으로 와해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해결사' 역할을 한 대가로 이 돈을 받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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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곽상도 영향력' 등 진술 확보…郭 "나와는 무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곽상도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50억 클럽'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월 1심 법원이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뇌물 등 주요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지 8개월여 만이다. 2023.10.25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조다운 이도흔 기자 =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곽상도(64)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개입했다는 추가 진술과 물증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로부터 그가 2015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2015년 3월께 조씨가 포털사이트에 '김상열', '김정태', '곽상도' 등을 키워드로 넣어 검색한 기록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곽 전 의원과 함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이름을 찾아본 것이다. 당시는 호반건설이 대장동 민간업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나은행 측을 회유·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다.

조씨는 검찰에서 해당 기록에 대해 "김만배 씨가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을 나가려고 해서 미쳐버리겠다. 곽상도한테 얘기해서 잘 풀어봐야겠다'라고 말해 당시 언급된 인물들을 찾아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업자들이 곽 전 의원에게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 시각에 부합하는 정황이다.

또 다른 민간업자인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 배모씨 역시 최근 조사에서 2020년 송년회 때 김씨로부터 관련 언급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당시 김씨가 "김상열이 우리 사업을 망치려는 걸 내가 곽상도한테 부탁해서 막았다"며 "그때 하나은행을 못 붙잡았으면 너희는 돈 받을 생각도 못 했다. 남욱이 사업을 계속했으면 이 문제가 해결됐겠느냐"라고 무용담처럼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곽 전 의원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9시간30분가량 조사하며 아들 곽병채씨와의 경제적 관계와 퇴직금 명목 50억원의 성격, 대장동 개발사업 관여 여부 등을 추궁했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지만 저와 관련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저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확보한 진술과 물증, 이날 조사 내용 등을 검토한 뒤 오는 12월19일로 예정된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 전에 곽 전 의원 부자를 추가 기소할 전망이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하던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수수함으로써 적법하게 받은 돈인 것처럼 가장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15년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하나은행의 이탈 움직임으로 와해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해결사' 역할을 한 대가로 이 돈을 받았다고 본다.

그러나 곽 전 의원의 1심은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알선수재 및 뇌물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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